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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민51

[레비스트로스와함께하는신화탐구] 나르시시즘과 싸우는 증여의 신화학 신화논리② 구체의 과학(2) 나르시시즘과 싸우는 증여의 신화학 1. 호모 파베르, 만물을 수단화하는 존재? 인류는 언제 출현했을까요? 고인류학에서 인류의 기원을 물을 때에는 몇 가지 기준을 적용시킵니다. ‘직립, 머리크기, 도구, 이빨’(링크) 재미있지요? 이빨 크기와 모양이 왜 들어가는 것이며, 도구와 이빨이 또 무슨 관계이길래요? 더 흥미로운 점은 이 기준들은 순서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인류의 ‘출현’ 시점을 잡는 데에는 이빨의 모양보다 직립의 증거가 더 중요하다고 해요. 사실 모든 요점들이 진화론적으로 연결되어 있기는 한데요, 두 발로 서게 된 이후에 자유로워진 두 손을 어떻게 쓸 궁리를 하다가 머리가 커지고, 그 결과 실제로 불을 사용하게 된다든지 돌도끼를 깨고 간다든지 해서 자연물을 더 활발하.. 2022. 5. 31.
[레비스트로스와함께하는신화탐구] 감각의 제국, 구체의 과학 신화 논리 ② 구체의 논리_감각의 제국, 구체의 과학 감각의 제국, 구체의 과학 1. 마들렌 과자, 맛있고도 위대한!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1913~1927)라는 소설은 과자 한입의 이야기로 유명합니다. 오후 늦게 눅눅해져서 귀가한 아들에게 어머니는 평소 잘 권하지 않던 홍차와 마들렌을 내어 놓지요. 화자는 아무 생각 없이 한 입 물게 되는데요,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그때부터 엄청난 시간 여행이 시작됩니다. 갑자기 온 과거가 그를 향해 달려들어 뜻밖의 생각들 속으로 그를 마구 몰아가기 때문이지요. 화자는 잃어버린 과거를 되찾으며 생이란 펼쳐내야만 하는 온갖 이야기의 밭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프루스트는 왜 맛과 우발적 회상을 지복(至福)과 연결시켰던 것일까요? 쉬이 날.. 2022. 5. 9.
[지금 만드는 중입니다] ― 『슬픈 열대, 공생을 향한 야생의 모험』 ― 서로에게 타자임을 직시하면서도 공생의 윤리를 매번 다르게 발명하는 ‘열대’ 속으로 지금 만드는 중입니다 ― 『슬픈 열대, 공생을 향한 야생의 모험』 ― 서로에게 타자임을 직시하면서도 공생의 윤리를 매번 다르게 발명하는 ‘열대’ 속으로 지난 번 “지금 만드는 중입니다”에서는 북드라망의 1기 인턴 산진샘이 작업하고 있는 『예술을 묻다』 소식을 알려드렸는데요, 오늘은 2기 인턴 자연샘이 작업 중인 책, 『슬픈 열대, 공생을 향한 야생의 모험』 소식을 들고 왔습니다. 이 책은 현재 어마어마한(?) 인기로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오선민 선생님의 신작입니다. 북드라망 블로그의 독자님들은 그 초고에 해당하는 블로그 연재글을 보셨을 텐데요(오른쪽 카테고리에 ‘공생 모색 야생 여행기’가 그것입니다). 이 원고를 다듬어서 지금 편집하고 있는 중입니다. 『슬픈 열대, 공생을 향한 야생의 모험』은 유.. 2022. 4. 26.
[레비스트로스와함께하는신화탐구] 우주는 의미로 가득 차 있어! 신화논리 ①즉비의 논리_‘나는 내가 아니다’ 편 우주는 의미로 가득 차 있어! intro 레비 스트로스와 함께 떠나는 신화학 여행! 여러분 드디어 우리의 카누 타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인류 무의식의 보고(寶庫)인 신화의 거대한 강줄기를 오르내리는 여행길, 여러분 자기 자리를 이탈하지 말아주세요. 배가 뒤집힐지 모르니까요? 이 무슨 뜬구름 같은 소리인가 싶으시죠? ^^ 왜 카누 여행인지, 왜 자리를 움직이면 안되는지는 차차 밝혀질 텐데요. 우리 여행은 내가 카누의 어디에 앉아 있고,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그 전체적인 공간감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우리의 연재도 전체 지도를 먼저 말씀드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레비 스트로스의 신화학을 두 가지 관점에서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첫째는 신화 제작의 형식 논.. 2022. 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