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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민51

[레비스트로스와함께하는신화탐구] 신화의 테마 ⑦ - 가족은 치유한다 신화의 테마 ⑦ - 가족은 치유한다 무지개뱀과 가족 개구리가 될 테야! 친구가 곧 아이를 낳습니다. 재치있으면서도 듬직해서 주변을 편안하게 해주었기에 훌륭한 엄마가 될 것임이 분명합니다. 어질고 느긋하게 육아를 해나갈 예비엄마에게 응원을 보내면서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합니다. 가족이란 ‘누구’를 만나 ‘누구’의 부모가 되는 문제라기보다는 타인에게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줄 것인가하는 과제를 껴안고 살아가는 사이인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화는 역시 작지 않은 가르침을 줍니다. 신화가 가족을 이루는 방식은 낯설지 않습니다. 우리가 「개구리왕자」(『그림형제 민담집』(현암사))에 익숙하기 때문이지요. 공주는 개구리 씨의 신부가 됩니다. 왜 개구리일까요? 양서류이기 때문이지요. 물에서도 살고 뭍에서도 .. 2022. 7. 25.
슬픈 열대, 공생을 향한 야생의 모험 저자 인터뷰 『슬픈 열대, 공생을 향한 야생의 모험』 저자 인터뷰 1. 선생님께서는 레비-스트로스의 『슬픈 열대』를 ‘타자’를 찾아 떠나는 동화라고, 창발하는 시공간을 살아야 하는 ‘자신’을 이해하고 성숙시키는 책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언뜻 보면 ‘타자’를 찾아 떠난다는 것과 ‘자신’을 이해하고 성숙시킨다는 것이 상반되게 느껴지는데요. 이에 대해 조금 더 설명 부탁드립니다. 레비-스트로스가 남미로 떠난 것은 27살이던 1935년입니다. 당시의 파리는 타자에 관심이 많았어요. 기계로 개발되지 않은 천연의 자연, 회사도 학교도 없이 미개한 식민지들. 서양문명-백인남성을 기준으로 어떤 대지나 인종을 열등한 ‘타자’라고 불렀던 것이죠. 유럽인들은 단순한 호기심에서 타자의 세계로 떠났다가 우쭐해져서 돌아오곤 했습니다. 레.. 2022. 7. 18.
타자들이 우글거리는 열대 속으로 떠나보실까요^^―동화인류학자 오선민 샘의 『슬픈 열대, 공생을 향한 야생의 모험』이 출간되었습니다! 타자들이 우글거리는 열대 속으로 떠나보실까요^^ ―동화인류학자 오선민 샘의 『슬픈 열대, 공생을 향한 야생의 모험』이 출간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청년 붓다 : 바람과 사자와 연꽃의 노래』로 인사를 드린 지 2주 만에 또 새 책이 나왔습니다. 하하! 이번 책은 작년 여름에 『그림 동화』 를 통한 공생의 기예를 알려 주신 오선민 선생님의 신작입니다. 저희 북드라망 블로그에도 연재가 되었던 ‘공생 모색 야생 여행기’를 초고로 한 책, 『슬픈 열대, 공생을 향한 야생의 모험』입니다! 짝짝짝! 북드라망의 독자님들이시라면, 레비-스트로스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으실 텐데요. 프랑스의 구조주의 인류학자로 현대 인류학에 큰 영향을 준 분이시죠. 레비-스트로스의 대표작 중 하나이자 인류학의 고전으로 꼽히는 『.. 2022. 7. 15.
[레비스트로스와함께하는신화탐구] 신화의 테마 - ② 가족, 증여의 길목 신화의 테마 - ② 가족 가족, 증여의 길목 답 없는 사이, 가족 2022년 칸국제영화제 초청작 《브로커》를 만드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은 가족 이야기를 많이 다루시지요. 저는 《어느 가족》(2018)이라는 작품을 보고 큰 감동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버림받은 아이를 주워다 기르는 부랑자 가족 이야기인데 정말 이상한 집안 풍경이 나옵니다. 할머니와 부부, 딸이나 아들 모두 서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을 뿐더러 도둑질을 가르치거나 앵벌이를 시키면서 착취 비슷이 생활을 꾸려가고요, 그렇지만 밥을 꼭 함께 먹거나 바다로 휴가를 가는 등 서로에게 든든한 힘이 되주기도 합니다. 저마다 밝힐 수 없는 사연을 가지고 이용하기도 하고 돕기도 하면서 ‘우리’라는 울타리를 만들어 나가는 사이인 거지요. 감독님의 다른.. 2022.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