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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1

보르헤스의 소설, 또는 보르헤스가 말하는 ‘문학’ 보르헤스의 소설, 또는 보르헤스가 말하는 ‘문학’ 보르헤스의 소설작품들은 어렵다. 아니 ‘낯설다’라고 말하는 편이 더 맞을지도. 20세기에 나온 그 소설들은 여전히 ‘미래적’이라는 느낌을 준다. 보르헤스가 체험한 문학의 시간에 비해 일상적인 개인들의 시간이 훨씬 더 이전의 시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리하여서 보르헤스가 ‘미래’라고 지시했던 그 시간은 앞으로 다가올 시간이 아니라, 영영 따라잡을 수 없는 시간이 되었다. 실제로 일하고, 먹고, 자면서 살아가는 ‘일상적 시간’은 영영 ‘과거’에 갇혀있는 시간이 되고 만다. 여기에 ‘미래’는 오지 않는다. 아니, 미래도 ‘과거’로만 체험된다. 보르헤스의 소설은 그렇게 영영 오지 않을 시간, 온 적이 없는 시간을 다루기 때문에 낯설고 어렵다. 어.. 2017. 6. 26.
『닌하오 공자, 짜이찌엔 논어 : 최고의 스승 공자, 천 개의 배움 논어에 대한 유쾌한 강의』 저자 인터뷰 『닌하오 공자, 짜이찌엔 논어 : 최고의 스승 공자, 천 개의 배움 논어에 대한 유쾌한 강의』 저자 문성환 인터뷰 1. 공자와 『논어』에 관한 책들 중 가장 경쾌한 제목을 가진 책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제목을 통해 독자들에게 무엇을 얘기하고 싶으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하하. 그런가요? 그런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만약 그렇다면 성공인데요. 처음 공자와 『논어』에 관한 책을 생각하게 되었을 때, 사실 ‘딱’ 맞아 떨어지는 느낌의 책제목을 찾기 어려웠어요. 동양 고전에 관련된 책이기 때문에 딱딱하거나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막연하게나마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동양 고전 그중에서도 특히 한문 원전일 경우, 일차적으로 뜻풀이(번역)를 접하기도 전에 포기해 버리거나 외면해 버리는 경우가.. 2017. 6. 23.
유쾌한 강의, 『닌하오 공자, 짜이찌엔 논어』 : 최고의 스승 공자, 천 개의 배움 논어 닌하오 공자, 짜이찌엔 논어: 최고의 스승 공자, 천 개의 배움 논어에 대한 유쾌한 강의가 출간되었습니다! 드디어 왔습니다! (뭐가요?) 어제는 하지(夏至), 여름의 절정이 왔고요. 오늘은 북드라망의 새 책 『닌하오 공자, 짜이찌엔 논어: 최고의 스승 공자, 천 개의 배움 논어에 대한 유쾌한 강의』가 왔습니다! 6월 뉴스레터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설마 아직도 북드라망의 뉴스레터를 받지 않고 계신가요? 신간 소식과 각종 이벤트 그리고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이달의 운세가 있는 뉴스레터를 말입니다. 뉴스레터를 받아보시려면 잠시 시선을 오른쪽으로 돌려주세요. ‘북드라망 동영상’ 배너 아래 이라는 배너가 있습니다. 클릭하셔서 신청하고 오셔요!) ‘공자’와 ‘논어’가 붙어 있는 책 제목 중에 가장 경쾌한 제.. 2017. 6. 22.
잃어버린 몸을 찾아서 : 평범한 세대의 ‘보디-가드’ 프로젝트 잃어버린 몸을 찾아서 : 평범한 세대의 ‘보디-가드’ 프로젝트 운명은 내 입에 ‘금수저’는 아니어도 ‘글수저’를 물려준 것 같다. 어릴 적부터 20대 초반까지 나는 훌륭한 사람들 속에 파묻히다시피 자랐다.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자기만의 소신, 대의, 운동, 철학, 공동체를 떳떳하게 실현하는 어른들이었다. 하지만 금수저 출신이 무조건 행복한 게 아닌 것처럼 나도 이 환경이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나는 내 안에 내 것이 아닌 말이 너무 많다고 느꼈다. 그래서 말에 먹히기 전에 도망쳤다. 조기교육 실패! (결국 어떤 수저를 물려받든 그것은 내 것이 아니다. 수저가 운명을 먹여주지는 않는다. ㅠㅠ.) 나는 확신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도대체 어떤 근거, 어떤 경험을 가졌기에 저렇게 뚝심 있게.. 2017.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