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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35

12월 첫째주 소개 코너 - 애니도 재미있는 만화 특집 편집자의 Weekend 소개 코너 만화킬러 북블매's'마음의 근육' 성장 만화 특집 오늘 추천하고 싶은 만화는 '성장'에 관한 키워드로 뽑았다. 그중에서 특히 '마음의 근육'을 키워가는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두 편의 긴 만화를 골라보았다. 두 만화 다 애니메이션이 원작 못지 않게 재미있었다는 공통점도 있어서, 애니메이션도 함께 추천하고 싶다. ^^ 1.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 츠다 마사미 지음, 학산문화사 이 만화를 처음 접하게 된 건 가이낙스의 안노 히데야키 감독의 작품이기 때문이었다. 1998년, 그때는 일본문화가 정식으로 수입되기 이전이어서 애니메이션은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당시 친구가 구워(?) 준 가이낙스의 비디오를 좋아했는데, 후에 같은 감독 작품이라 하여 보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애.. 2012. 12. 7.
인생은 짧고, 욕망은 끝이 없다! 욕망을 욕망하는 욕망 들뢰즈는 일찍이 프랑스 문학은 치유불능일 정도로 지적이고 비판적이라서 그것들은 삶을 창조하기보다는 삶을 흠잡기 더 좋아한다는 로렌스의 혹평을 소개(질 들뢰즈,『디알로그』 98쪽)한 바 있다. 들뢰즈가 이를 소개한 맥락은 프랑스 문학이 갖고 있는 히스테리컬한 면모를 비판하고자 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나의 시선을 끈 것은 프랑스 문학에 대한 이해보다 그것이 삶을 창조하지 않고, 삶을 흠잡는다고 하는 들뢰즈의 관점이었다. 들뢰즈는 프랑스작가들과 등장인물들 중에 히스테리 환자가 지나치게 많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증오와 사랑받으려는 욕망은 많은 반면, 사랑하고 사모하기에는 너무나도 무능한 상태에 있다고 덧붙였다. 아마도 들뢰즈는 그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고 다른 사물들과.. 2012. 10. 9.
일단 간다, 모든 곳이 길이기에! 己土 - 평평, 우주의 모든 길 그대에게 가는 모든 길 백무산 그대에게 가는 길은 봄날 꽃길이 아니어도 좋다 그대에게 가는 길은 새하얀 눈길이 아니어도 좋다 여름날 타는 자갈길이어도 좋다 비바람 폭풍 벼랑길이어도 좋다 그대는 하나의 얼굴이 아니다 그대는 그곳에 그렇게 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대는 일렁이는 바다의 얼굴이다 잔잔한 수면 위 비단길이어도 좋다 고요한 적요의 새벽길이어도 좋다 왁자한 저자거리 진흙길이라도 좋다 나를 통과하는 길이어도 좋다 나를 지우고 가는 길이어도 좋다 나를 베어버리고 가는 길이어도 좋다 꽃을 들고도 가겠다 창검을 들고도 가겠다 피흘리는 무릎 기어서라도 가겠다 모든 길을 열어두겠다 그대에게 가는 길은 하나일 수 없다 길 밖 허공의 길도 마저 열어두겠다 그대는 출렁이는 저 바다의 .. 2012. 9. 8.
떨림, 삶의 마법을 만나는 시간 출구를 찾아서 회상1 : 몽타이유의 양-되기 언제나 나에게 문제가 되었던 건 좁은 를 벗어나는 것이었다. 386세대의 가치관을 간직하신 부모님은 내가 이기적인 도시아이의 전형으로 커가는 것을 보고 속상해하셨다. 타자에게 무심한 것, 사회의 부조리함에 분노하지 않는 것, 나밖에 모르는 것 등등. “20대는 짱돌을 들지 않고 지금 뭘 하고 있는가!” (-_-;)……. 물론 그런 식의 비난에도 부조리한 측면은 분명 있었다. 하지만 윗세대의 질타와는 전혀 다른 맥락에서, 이 현상은 오랫동안 나 자신의 족쇄였다. 신문의 사회지면 앞에서 멀뚱멀뚱 쳐다보며 벙어리처럼 앉아있는 건 결코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그러고 싶어서 그러고 있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현실 앞에서 어떻게 이 속으로 들어가야 할지 모르겠는 것.. 2012.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