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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초서당35

무를 주세요! 무, 약식동원의 대표 먹거리 안순희(감이당 대중지성) 자연소화제 무 입동이 지나면서부터 해마다 김장이 시작되는데, 주부들은 가족들이 겨우내 먹을 든든한 밑반찬이니만큼 좋은 배추와 무 고르기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그 중 오늘의 주인공 무는 음식과 약의 경계 없이 우리 식생활에서 흔히 쓰이고 때로는 약효를 나타내기도 한다.(약식동원藥食同源!) 어린 시절 추운 겨울날 양지바른 마루에 모여 앉아 먹었던 시원한 무동치미와 막 쪄낸 고구마의 환상적인 궁합을 잊을 수 없다. 그 달콤한 고구마와 사이다처럼 톡 쏘는 동치미국물의 어우러진 맛이 일품이라 점심대신 자주 먹곤 했다.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입안에 군침이 돈다. 예로부터 무동치미와 퍽퍽한 고구마를 함께 먹은 까닭은 우선 목이 메지 않고 별미기도 하지만 또.. 2012. 12. 6.
소금, 겨울철 내 몸을 '짜는' 비법 생명의 씨앗, 소금 오선민(감이당 대중지성) 소금은 블랙홀 김장철이다. 생각만 해도 혀뿌리 부근이 찡해지면서 침이 고일만큼 시원하고 아삭한 김장김치. 이런 김치만 있으면 겨우내 반찬 걱정이 없다. 그래서 집집마다 김치를 조금이라도 더 맛있게 담그기 위한 비법 한두 가지 쯤은 있고, 입맛에 따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조금씩 다르다. 그런데 입맛에 상관없이 이구동성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배추를 잘 절이는 일이다. 그러다보니 배추 절이는 비법 중엔 희한한 것도 심심찮게 있다. 예를 들면 대식구를 거느렸던 조선시대 명문가들에서는 배추를 절이는 아낙네들 입에 창호지를 붙였다고 한다. 배추는 음기가 강한 재료라고 여겼는데 절일 때 수다를 떨면 입에서 탁한 양기가 뿜어져 나와서 배추의 음기를.. 2012. 11. 22.
백출과 창출, 장수의 기본을 말하다 출 브라더스, 동안의 비결을 알려다오 김주란(감이당 대중지성) ※ 삽주 뿌리는 부위에 따라 백출과 창출로 나뉘는데, 오늘은 두루두루 섞어서 이야기를 할까한다. 사군자탕에는 백출을 쓴다. 허균, 동안 노인을 만나다 그동안도 본초서당은 솔솔찮게 옛날이야기를 들려 드렸다. 하지만 오늘의 이야기는 그간의 ‘~카더라’식 전설과는 좀 다르다. 이 이야기의 필자는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이다. 그는 명문사대부가 출신이면서도 당시 선비사회가 이단시하던 불교와 도교사상에 깊이 빠져 있었다. 이 이야기는 그가 남긴 당대 용사, 충신, 명사들에 관한 인물평 중 하나이다. 때는 선조 36년 계묘년이었다. 허균은 강원도에서 113세의 나이가 무색하게 50대 정도로 밖에 안 보이는 초절정 동안 어르신을 만난다. 한데 자신의 이 깜짝.. 2012. 11. 8.
오미자, 여름의 끝판왕 여름더위의 종결자, 오미자 송미경(감이당 대중지성) 기침감기와 갈증의 명약 작은 아이 4~5살 때 몇몇 아는 엄마들과 아이들을 데리고 매일 동네 뒷산에 갔었다. 그 또래의 아이들은 늘 감기를 달고 살기 쉬운데 함께 놀던 아이들도 역시나 바깥활동이 많아서였는지 자연 기침감기에 걸려있는 때가 많았다. 노는 도중에 엄마들이 가져온 오미자차를 먹곤 했는데 뛰어노느라 생긴 갈증과 기침이 한꺼번에 가라앉았다. 보통 감기로 소아과를 가면 빨간색 물약과 오렌지색 물약을 받게 된다. 빨간색은 기침약, 오렌지색은 해열제이다. 색깔은 둘 다 빨간색이어도 인공색소에 약의 쓴맛을 감추려고 인공감미료까지 넣은 약과 새콤달콤 천연의 오미자차는 아이의 반응 면에서 천지차이였다. 오미자차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시원한 음료이자 기침약이었.. 2012.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