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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1

미셸 푸코, "이전과 같이 생각하지 않기 위해…" 미셸 푸코, "이전과 같이 생각하지 않기 위해…" 글씨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여러번 다시 썼다. 그러다가 결국 처음 쓴 것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마치 인생의 클리셰처럼 자주 그런다. '글씨'만의 문제도 아니다. 글도 이것저것 쓰고 고치다가 처음으로 되돌아오고 만다. 인생을 악보에 비유하자면, 거기에는 군데군데 도돌이표가 숨겨져 있어서 걸어온 길을 다시 되돌아 갔다가 온 다음에만 다음 소절로 넘겨주는 것 같다. '이전과 같이 생각하지 않기 위해', 푸코는 어째서 이전과 다른 인간이 되려고 했던 것일까? 더군다나 푸코의 '이전'들이 딱히 남루한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재미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수도 없이 OS를 깔았다 지우고 새로 까는 것을 반복하는 소프트웨어 매니아들처럼, 푸코는 '한계'를 돌파해가는 .. 2018. 5. 14.
끝이 있는 건 좋은 것이다―돌발진 이야기_엄마 끝이 있는 건 좋은 것이다―돌발진 이야기 아, 원래 이번 주 ‘아기가 왔다’는 지난주 다이어트에 대해 쓴 아빠의 글을 이어 받아 출산 후 1년을 맞는 엄마의 몸 상태에 대해 쓰자, 고 마음먹었더랬다. 마침 아기 돌잔치를 할 무렵이 되면서부터 엄마의 몸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져서 마치 갓 출산한 후처럼 골반도 아프고, 머리카락이 엄청 빠지고, 몸 여기저기가 삐걱거리는 느낌이었기 때문에 출산할 때 이야기와 함께 요래조래 써볼까, 라고 머릿속으로 대략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게 인생사라고, 엄마의 몸 상태 따위는 전혀 느낄 새도 없는 (우리 집) 초유의 사태를, 지난 연휴를 앞둔 금요일에 맞이했다. 전조는 목요일 예방접종을 하러 갔을 때부터 있었다. 접종 전 체온 체크 때 미열이 나와서 .. 2018. 5. 11.
후쿠자와 유키치와 일본이라는 신체 上 후쿠자와 유키치와 일본이라는 신체 上 세계의 창생(蒼生)이 많다 하더라도,몸에 한 점의 아픈 곳도 없고 태어나 죽음에 이르기까지조금의 병도 앓지 않는 사람이 있겠는가.결코 있을 수 없다.병리를 가지고 논한다면,금세(今世)의 사람은 설령 건강한 것처럼 보인다 해도그것은 병을 지닌 건강[帶患健康]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나라도 역시 사람과 같다. ─후쿠자와 유키치, 『문명론의 개략』 건강의 개념사 앞에서 보았듯이 후쿠자와가 신체적 유비를 통해 건강한 사회상을 도출하는 작업을 했다면, 후쿠자와의 정치적 발언 이외에도 그의 건강 개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건강(健康)’이라는 단어는 언제부터 쓰인 것일까? 당연한 말이지만 건강이란 개념의 의미 역시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쓰인다. 단어 그 자체만 보자면 .. 2018. 5. 10.
“누가” 나를 좋아하는가, “누가” 나를 싫어하는가 “누가” 나를 좋아하는가, “누가” 나를 싫어하는가 子貢問曰 鄕人皆好之 何如자공문왈 향인개호지 하여 자공이 물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그를 좋아한다면 어떻습니까?” 子曰 未可也자왈 미가야 공자가 말했다. “아직 충분하지 않다.” 鄕人皆惡之 何如향인개호지 하여 “마을 사람들이 모두 그를 싫어한다면 어떻습니까?” 子曰 未可也 不如鄕人之善者好之 其不善者惡之자왈 미가야 불여향인지선자호지 기불선자오지 공자가 말했다. “아직 충분하지 않다. 마을 사람들 중 선한 사람이 그를 좋아하고, 그 중 선하지 않은 사람이 그를 싫어하는 것만 못하다.” - 〈자로〉편 24장 =글자 풀이==주석 풀이=《논어》를 읽으면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내가 모르던 여러 모습을 알게 된다. 그 중 하나가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는 나‘다... 2018.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