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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1

비트에 실린 아파서 산 이야기 - 『아파서 살았다』 랩 낭송! 비트에 실린 아파서 산 이야기 - 『아파서 살았다』 랩 낭송! 지난 3월 6일 남산의 깨봉빌딩에서는 오창희 선생님의 『아파서 살았다』 북콘서트가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창희샘께서 사주에 비겁(형제와 친구, 동료 등의 기운)이 발달하셔서 그런지 중학교 동창분부터 많은 친구분들이 참석해 주셨고, 또 창희샘의 팬을 자처하는 분들도 많이 와주셨었습니다. 이날 프로그램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역시 동연 선생님의 ‘랩’낭송이 아니었나 합니다. 보통 ‘랩’이라고 하면 요즘 ‘고등래퍼’라는 TV프로그램도 있듯이 젊은이들의 문화이고, 뭔가 반항적인 이미지 같은 것으로만 생각했던 ‘올드’보이인 저에게 책의 내용을 소화해서 ‘랩’으로 낭송하는 장면은 참으로 (문화)충격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아파서 살았다』 의 핵심을 너.. 2018. 3. 26.
아빠는 흡연자-"아빠 또 담배 펴!?"_아빠 아빠는 흡연자 - "아빠 또 담배 펴!?" 아빠는 흡연자다. ‘흡연자’란 무엇인가. 매일매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다른 말로는 문명사회에서 살아가는 야만인이다. 흑흑. 사실, 아기가 엄마 뱃속에 있던 때에는 담배를 끊을 생각이었다. ‘결심’이라는 거창한 말을 할 필요도 없었다. 담백하게 ‘당연히 끊어야지’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그 어떤 비장함이나 그걸 동반한 결단 따위는 없었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될 줄 알았다. 아기가 태어나면 뭐 참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비흡연자로 신분세탁이 될 줄 알았던 것이다. 심지어 몹시 오만하게도 ‘아기가 있는데도 담배를 못 끊는 인간이 있다니...’라고까지 생각했다. 지금은 여전히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점보다 그 따위 생각을 했다는 사실이 더 부끄럽다. .. 2018. 3. 23.
바깥은 없다, 오직 골목길에서_카프카 읽기 바깥은 없다, 오직 골목길에서 지금이 아니면 언제, 내가 아니면 누가? 당신들이 우리를 아는가? 우리는 게토의 양들, / 천년 동안 털이 깎이고 모욕을 당한 양들. / 우리는 십자가의 그늘에서 시들어가는 / 재봉사요, 필경사요, 선창자들이지. / 이제 우리는 숲속의 오솔길을 익혔다네. / 총 쏘는 법을 배웠다네. 정확히 목표물을 맞히지. / 내가 나를 위하지 않는다면 누가 나를 위할까? /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떻게? 지금이 아니면 언제? 우리는 다윗의 자손이요, 마사다에서 끝까지 저항하던 사람들. / 우리는 모두 주머니에 돌을 가지고 다닌다네. / 골리앗의 이마를 산산조각 낼 돌을. / 형제들이여, 묘지가 된 유럽을 떠나라. / 약속의 땅을 향해 함께 배를 타자. / 다른 인간들 속에서 인간으로 살아갈.. 2018. 3. 22.
케이트 윌헬름,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 세대를 가르고 흐르는 강 케이트 윌헬름,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세대를 가르고 흐르는 강 2018년 3월 1일은 오랜만에 잘 닦은 유리처럼 날이 쨍했다. 시야가 맑고 투명했고, 햇빛은 공기를 뚫고 직선으로 내리꽂혔다. 본따 오려낸 것 같은 그림자들이 발밑에서 춤을 추었다. 만물의 가장자리가 먹선으로 그은 듯 또렷한 날이었다. 바람도 많이 불었다. 살갗을 할퀴는 공기가 유난히 차고 날카로워, 나는 낮 볕이 따사로운 걸 알면서도 연신 옷깃을 다시 여몄다. 시내 대로를 따라 오래 걸었다. 뺨이 에이고 손이 곱아오기 시작할 즈음 비로소, 잠깐 몸을 녹일 겸 종로타워에 들어갔다. 잠깐만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우리 시대의 유명한 격언이 말하듯이, “들어올 땐 마음대로였겠지만 나갈 땐 아니란다.” 나는 의도치 않게 그 안에.. 2018.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