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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7

삼국사기를 통해 본 대무신왕 - '약소국이라도 이런 당당함은 있어야 한다' 통치자의 초상 : 정치란 무엇인가? ② ❙ 어린 왕자, 무휼의 지혜유리왕의 셋째 아들, 동명성왕의 손자인 무휼은 6살부터 국정에 참여한다. 아니 이럴 수가! 그리고 11살에 왕위에 올랐다. 바로 대무신왕(4-44년)이다. 김부식은 무휼을 이렇게 평가한다. “나면서부터 총명하고 슬기로웠으며 장성해서는 뛰어나게 큰 지략이 있었다.” 겨우 6살 때 무휼은 강대국의 압박을 물리칠 정도로 지혜로웠다. 부여왕 대소의 사신이 와서 작은 나라인 고구려가 큰 나라 부여를 섬겨야 한다고 협박했다. 왕을 비롯하여 신하들은 부여에 굴복하자고 의견을 모았으나, 무휼이 나서서 사신에게 말한다. “우리 선조는 신령의 자손으로서 어질고도 재주가 많았던 바, 대왕이 질투하고 모해하여 부왕에게 참소하여 말을 먹이게 하였다. 이 모욕 때.. 2016. 7. 5.
김부식, 역사는 고증 가능해야 한다 vs 일연, 허탄한 이야기도 역사다 역사가 김부식 : 일연과의 대결 김부식, 역사는 고증 가능해야 한다 고려시대에 편찬된 삼국의 역사서를 말하려면, 김부식의 『삼국사기』와 일연의 『삼국유사』를 비교해서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하나는 정사요 하나는 야사, 김부식은 유학자요 일연은 불승, 하나는 문헌 조사를 중심으로 하나는 현지조사를 중심으로 기술되었다는 점에서 두 역사책은 대칭을 이룬다. 이 때문에 『삼국사기』를 읽으면 『삼국유사』가 궁금해지고, 『삼국유사』를 읽으면 『삼국사기』가 궁금해진다. 우리에게 삼국 역사를 알려준 가장 오래된 기록이라는 점에서, 안타깝지만 우리나라에서 삼국의 역사에 관한한 이 두 권밖에는 전해지는 역사책이 없다는 점에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는 운명 공동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김부식의 역사의.. 2016. 5. 10.
1921년에 태어난 '최대봉'이라는 한 사람의 역사 민중구술사열전, 『최대봉 崔大奉 1921년 12월 20일생』- 어떤 '역사'에 관하여 참 낯선 제목이다.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을 하기도 쉽지가 않다. 책의 제목 안에는 '키워드'라고 부를 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 심지어 '구술사'라고 검색을 해도 걸리지 않는다. '최대봉', '1921년 12월 20일생' 모두 어느 개인에게 딸려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역사'는 이런 개인들을 지운다. 아니 개인들을 추상화하여 특정한 '집단'으로 다루거나, 그 개인의 일상에 영향을 미친 특정한 사건을 중심으로 기술되거나 하는 식이다. 그 와중에 한 사람, 한 사람이 살아온 이야기들은 지워지고 마는 것이다. 사실 나는 커다란 '역사'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다. 있었는데, 없어졌다. 말하자면, 일부러 없애고 싶다. '.. 2016.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