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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79

[내인생의주역시즌2] 흩어지는 마음을 붙잡는 방법 흩어지는 마음을 붙잡는 방법 風水渙(풍수환) ䷺ 渙, 亨, 王假有廟, 利涉大川, 利貞. 환괘는 형통하다. 왕이 종묘를 두는 데 지극하면 큰 강을 건너는 것이 이로우니 올바름을 굳게 지키는 것이 이롭다. 初六, 用拯馬壯, 吉. 초육효, 구제하려고 하되 말(구이)이 건장하니 길하다. 九二, 渙, 奔其机, 悔亡. 구이효, 민심이 흩어지는 때에 기댈 곳(초육)으로 달려가면 후회가 없어지리라. 六三, 渙, 其躬, 无悔. 육삼효, 민심이 흩어질 때에 그 자신만 후회가 없으리라. 六四, 渙, 其羣, 元吉, 渙, 有丘, 匪夷所思. 육사효, 민심이 흩어지는 때에 무리를 이루는 자라서 크게 길하다. 민심이 흩어질 때 사람이 언덕처럼 모이는 것은 평범한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九五, 渙, 汗其大號, 渙, 王居.. 2023. 8. 10.
『청년, 루크레티우스를 만나다』 리뷰 ④ 어느 광인(狂人)의 철학 『청년, 루크레티우스를 만나다』 리뷰 ④ 어느 광인(狂人)의 철학 박규창(규문) 아는 사람, 특히 함께 생활하는 사람의 책일수록 감개가 무량해진다. 왜냐하면 그가 어떻게 글을 썼는지 직접 봤기 때문이다. 민호와 나는 규문에서 함께 읽고 쓰고 밥 먹고 등산하고 축구하며 일 년을 보낸다. 거의 모든 순간을 함께하니 자연스레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숟가락을 쥘 때 손 모양은 어떤지, 화장실에 얼마나 오래 있는지, 특히 비염이 심해지는 날씨는 언제인지 등등. 당연히 이 책 가 탄생하는 과정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모든 글쓰기가 그렇지만, 민호의 루크레티우스와의 만남도 순탄하지 않았다. 피부가 노랗게 떠서 오면 글을 쓰기 위해 어떤 밤을 지냈을지 상상됐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저 악착같음이 대단하게 느.. 2023. 7. 7.
『청년, 루크레티우스와 만나다』 리뷰 ① “마주침”은 영원하다―루크레티우스의 원자론이 선사한 새로운 삶 에서 활동하는 성민호 샘의 『청년, 루크레티우스를 만나다』는 편집자인 저에게 특별히 인상적인 책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 이유는 이 책의 초고인 글과 지금 책으로 나온 모습이 굉장히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초고에서 조금 더 나아가는 것이 특히 초보 필자에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기 때문에, 이렇게 한땀 한땀 공들여 나아간 원고를 건넨 민호샘을 편집자로서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응원하면 다음 글까지 내처 달릴 수 있을까, 생각하며 친구들과 함께하는 응원이 역시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동체 네트워크의 청년샘들에게 함께해 주시겠냐고 물었고, 기꺼이 함께하겠다는 답변을 모두 열 분에게 받았습니다. 열 명의 리뷰어 가운데 두 분은 장년 분들입니다. 특히 강민혁 선생님은 정말 바쁜 와중에도 기꺼이 .. 2023. 7. 4.
『청년, 루크레티우스를 만나다』지은이 성민호 선생님 인터뷰 『청년, 루크레티우스를 만나다』지은이 성민호 선생님 인터뷰 1. 루크레티우스는 누구인가요? 어떤 인물이고 어떤 매력이 있기에 책까지 쓰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글쎄요, 루크레티우스는 대체 누구일까요? 분명한 건 그가 은둔적인 삶을 살다간 무명 인사라는 점입니다. 그가 어느 집 자식인지, 누구를 만났는지, 뭘 하고 살았는지 등의 기록은 단 하나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단지 그가 기원전 1세기 로마에 살았었고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라는 시를 썼다는 빈약한 정보만을 알 수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바로 여기에 한 인물의 삶을 추측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루크레티우스는 왜 이런 시를 썼을까, 자신의 시대 속에서 무엇을 봤으며 또 어떤 생각을 품었을까 하고 물어보는 거죠. 기원전 1세기의 로마는 팍스로마나 .. 2023.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