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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8

정말『삼국사기』는 민족의식이 결여된, 국가주의적인 역사책일까? 『삼국사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 1. 『삼국사기』에 대한 변명 역사책은 '독서물'이다. 물론 역사·문화·지리의 고증과 발견에 지대한 공헌을 하는 게 역사책임을 간과해서 한 말은 아니다. 우리들은 역사소설을 읽듯, 역사책을 읽는다. 연구자가 아니라면 역사를 검증하기 위해 역사책을 들춰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역사적 사건, 사고들은 국사책에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잘 정돈된 ‘사건과 사고’ 너머의 ‘음험한’ 이야기를 찾을 때 역사소설과 마찬가지로 역사책도 읽는다. 어떤 가려진 진실을 찾기 위해서도 우리는 역사를 읽는다. “과거를 역사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그것이 ‘원래 어떠했는가’를 인식하는 일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위험의 순간에 섬광처럼 스치는 어떤 기억을 붙잡는다는 것을 뜻한다. 역사적 유.. 2016. 3. 29.
[새연재] 동아시아 역사책 탐史를 시작하며! '동아시아 역사책 읽기' 연재를 시작하며 ― 왜 역사책 읽기인가? 역사 서술, N개의 기원과 목표! 단도직입, 우리는 역사를 읽는 것이 아니라, 역사책을 읽는 것이다. 과거의 지겹도록 많은 사실들의 가감 없는 나열을 역사라고 생각하지 말자. 역사는 늘 역사가에 의해 선택되고 계열화된 과거 사건들의 서사였다. 그러니까 최대한 객관적으로, 일어났던 사건을 있는 그대로 나열하겠다는 태도도 역사가 개인의 욕심이자 취향이다! 역사책에 수록된 과거의 사실들이 ‘모두에게’ 사건이거나 ‘모두에게’ 진실일 수 있으려면 수십억만년동안 지구상에서 일어난 사건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되어야 할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렇게 해도 사건의 진실에 접근하기는 언감생심 꿈꾸기 어렵다. 나의 과거조차 내 기억 속에서 왜곡되기 일쑤니까... 2016. 3. 15.
만 원에 그려진 천문도, 알고 계세요? 만 원 뒤에 천문도가? 만 원짜리 뒤에 ‘별 지도’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저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2007년 이전에 나온 구권의 뒷면에는 경회루가 있었지요. 그런데 신권으로 바뀌면서 경회루 대신 ‘천상열차분야지도’와 혼천의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궁금했습니다. 이 별자리는 무엇일까, 하고 별을 찾아보니 북두칠성은 구분할 수 있겠더군요! 여러분도 지금 바로 만 원짜리를 꺼내시고, 뒷면을 보세요.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별 지도라고 합니다. 이 천문도를 우리가 만 원에서 만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습니다. 때는 조선 건국 시기로 올라갑니다. 요즘 대세인 드라마 도 있습니다만… 여튼 이성계가 고려를 무너뜨리고 조선을 세웁니다. 이성계는 즉위 초반에 민심을 두려.. 2014. 3. 3.
묘수, 좀생이별들의 결정체 음기작렬! 가을 밤하늘, 본색本色을 드러내다 -가을철 별자리를 찾아서④ 손영달(남산강학원 Q&?) 한로, 완연한 가을 찬 이슬이 내리는 절기 한로(寒露). 결실과 수확의 시기다. 그래선가 평소에도 원체 일복이 많은 나지만 매년 이 즈음이 되면 정말 감당 안 되게 일거리들이 쇄도한다. 작년 이맘때 쯤, 나는 전쟁 같았던 연구실 이사를 마치자마자『갑자서당』의 교정지를 받아들었다. 연구실에 오기 전 조선소에서 땜장이 노릇을 할 때는 한 달에 일을 570시간 씩 했다. 10대 후반엔 코피 터져라 수능 공부 하다말고 고향집에 끌려가 비탈밭 3천 평에 심어 놓은 옥수수를 혼자 다 따기도 했다. 왜 집안마다 속 썩이는 삼촌들 하나씩 있지 않은가. 우리 집안의 풀리지 않는 숙제인 한 삼촌이 밭이란 밭마다 일을 잔뜩 벌.. 2012.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