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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자랄 뿐! - 甲木의 詩 甲木 - 시작, 오직 뻗을 뿐! 김해완(남산강학원 Q&?) 나무 김윤성 한결같은 빗속에 서서 젖는 나무를 보며 황금색 햇빛과 갠 하늘을 나는 잊었다. 누가 나를 찾지 않는다. 또 기다리지도 않는다. 한결같은 망각 속에 나는 구태여 움직이지 않아도 좋다. 나는 소리쳐 부르지 않아도 좋다. 시작의 끝도 없는 나의 침묵은 아무도 건드리지 못한다. 무서운 것이 내겐 없다. 누구에게 감사 받을 생각도 없이 나는 나에게 황홀을 느낄 뿐이다. 나는 하늘을 찌를 때까지 자라려고 한다. 무성한 가지와 그늘을 펴려고 한다. 구스타브 클림트, ‘나무’는 시인들에게 베스트 시제다. 시집을 들춰 보니 끝도 없이 시들이 쏟아진다. 그 속에서 나무는 보통 현인의 이미지나 혹은 끝없이 베푸는 자연의 이미지를 따라간다. 변치 않는 나.. 2012. 4. 7.
혈자리의 탄생! 떠돌이 의사 편작 이야기 경혈 이야기① ㅡ 편 류시성(감이당 연구원)떠돌이 의사, 편작(扁鵲) 옛날이야기부터 하자. 중국의 춘추전국시대(B.C 8~3세기), 발해군에는 진월인(秦越人)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이름부터가 문제적인(이름의 뜻이 ‘사람을 넘어서다’이다) 이 인물의 직업은 객사(客舍)의 사장(舍長)이다. 요즘으로 치면 호텔의 총지배인쯤 되는 자리다. 객사엔 10년도 넘게 ‘죽돌이’로 살아가는 인물이 있었다. 그는 장상군이라는 사람으로 월인과는 남몰래 ‘눈빛’을 주고받는 사이였다. (러브라인?) 그러던 어느 날, 장상군이 월인에게 작업을 걸어온다. “비전(秘傳)의 의술(醫術)을 알고 있는데 내 이미 나이 들어 그대에게 전해주려 하네. 절대 남에게 말하지 말게.” 냄새가 솔솔 난다. 그렇다. 다단계다. 원래 비전(秘傳).. 2012. 4. 6.
약빨 좀 봅시다! <본초이야기> 밥상 위의 본초 풍미화(감이당 대중지성) 수정과 만들기가 발단이 되어서, 평소에 먹는 음식과 보약에 이르기까지 먹는 것들을 관심 있게 공부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가끔씩 약국에 달려가서 사오는 약에도 관심이 이어졌다. 그런데, 약국에서 주는 약들의 내용물은 일반인이 접근하기에는 너무나 어려웠다. 모든 약에는 이러저러한 성분이 표시되어 있었지만, 도무지 그게 뭔지를 알 수가 없었다. 가끔 한약재가 들어있으면 그건 그래도 쉽게 자료를 찾아 볼 수가 있었다. 이렇게 하나씩 찾아가며 공부를 하다 보니 저절로 본초 공부가 되었다. 죽기보다 싫은 약먹기! 거기다 뭐가 들었는지도 모르는 걸 막 퍼먹으라고? 싫다! 그런 거~. 그래서 공부할 거다. 약들아, 긴장해라! 동양에서는 중국 고대에 신농씨라는 분에 의해 본초가 .. 2012. 4. 5.
지금은 '활짝 필 때' - 청명 청명淸明에는 청춘이어라! 송혜경(감이당 대중지성) 입춘의 춘春이 사람을 홀렸다. 그 때부터 우리는 목 빼고 꽃을 기다려왔다. 봄은 곧 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직 꽃들은 만족스럽게 피어나지 않고 있다. 봄이 왔으나 온 것 같지 않으니 더 목마를 따름. 꽃망울만 쳐다보고 기다림에 지쳐갈 때쯤, 갈증을 해결해 줄 절기가 왔으니! 바로 청명淸明이다. 맑을 청淸, 밝을 명明. 이름 그대로 청명은 1년 중 물이 가장 맑을 때이자 하늘도 맑고 날씨도 좋은 그야말로 봄다운 절기이다. 하! 그래서인가? 하늘하늘한 쉬폰 자락을 휘날리며 도시락 들고 피크닉 가고 싶은 봄 처녀의 마음이 요동친다. 게다가 온 천지가 화사한 꽃들로 만개해있으니 세상천지가 셀카의 배경이로다! 꽃 피기 위한 필요충분조건 왜 청명에 이르러야 봄다.. 2012.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