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141 선택의 가능성 ― 오래전 글이 불러온 바람 선택의 가능성 ― 오래전 글이 불러온 바람 오래전 내가 쓰고 잊었던 나의 글 한 편을 어느날 친구가 프린트하여 편지와 함께 보내주었다. 프린트된 그 글은 분명 내가 썼던 글이었지만, 내가 쓴 것 같지 않았다.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고, 그 시간 동안 내 가치관을 바꿀 만한 사건을 맞았기 때문이다. 어쩐지 마음이 아파져 그 글을 덮어 두었다. 그 글은 그 ‘사건’과 전혀 상관없지만, 그 ‘사건’을 둘러싼 배경과 사람들을 선명히 떠올리게 했던 것이다. 그리고 얼마 전 그 글을 어쩌다 다시 보게 되었다. 이번에는 여전히 아득하긴 하지만, 내 글 같은 느낌이 들었다. 비로소 그 ‘사건’을 ‘상처’로 받아들이지 않고 떠올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전에 쓴 그 글에서 내가 ‘더 좋아했던 것들’을 ‘여전히.. 2018. 9.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