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61 프란츠 카프카, 「유형지에서」 - 목숨을 건 도약 프란츠 카프카, 「유형지에서」 - 목숨을 건 도약 카프카가 1919년에 발표한 단편 「유형지에서」는 ‘몸에 계율을 써주는 자동기계’ 즉, 형벌기계에 스스로 몸을 눕히는 장교를 다루고 있습니다. 작품은 누구를 초점에 놓는가에 따라 여러 해석이 가능합니다. ‘복종하라’고 선고받은 죄수를 중심에 놓는다면, 규율권력을 몸 깊숙이 각인(刻印)시킴으로써 스스로를 완성해가야 하는 근대인의 운명에 대한 이야기가 됩니다. 죄의 심판자인 장교의 입장에서 본다면, 자신의 창조주를 산산조각 내 버리는 테크놀로지에 대한 비판이 됩니다. 그런데 이 ‘묘한 기계’ 자체를 해석의 축으로 삼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러면 하나의 변신담이 지면 위로 떠오르게 됩니다. 상반된 운명을 가진 것처럼 보였던 죄수와 심판자의 드라마가 아니라, 인간.. 2017. 11.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