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061 할 클레멘트, 『중력의 임무』 - 이질성과 함께 가기 할 클레멘트, 『중력의 임무』 - 이질성과 함께 가기 수년 전의 일이다. 부모님과 함께 가까운 동남아시아로 삼박 사일의 패키지 여행을 떠났다. 멀지 않은 나라였지만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끽하기에는 모자람이 없었다. 사진으로나 보던 풍광은 실제로도 아름다웠고, 음식은 맛있었고, 사람들은 친절했다. 더운 날씨 속에 개발도상국다운 투박함이 사방에 널려 있었지만, 나는 그 나라의 이런저런 면모들이 그것대로 좋았다. 낯선 고장으로의 첫 여행이라는 건 언제나 그랬다. 막연한 호감으로 다가가, 상상하고 짐작하기만 하던 진면목들을 가볍게나마 엿보고, 좀 더 깊어진 이해와 친밀감을 얻어 돌아오는 것. 여태까지의 다른 여행들에서 늘 그랬던 것처럼, 나는 이제 내 생에 직접적인 관계가 생겨난 그 나라를 사랑하게 될 수도, 자.. 2017. 9.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