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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영토화3

인디 청춘들이여, 무기를 들자! 인디 프로젝트 -도시 속 전쟁기계- 김해완(남산강학원 Q&?) 15개의 고원 중에서 10개의 고원을 넘어도 분량상으로는 아직 반밖에 안 왔다. 『천 개의 고원』은 뒤쪽으로 가면 갈수록 러닝타임이 늘어나기 때문에 체력을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 열두 번째 고원은 그 중에서도 제일 넓고 광활한 고원이다. 유목민들의 사막, 속도와 질주와 ‘-되기’의 시공간, 「1227년 - 유목론 또는 전쟁기계」. 유목민 - 역사가 포착하지 못한 자들 도주선에서 중요한 건 ‘계속 하는 것’이라고 저번에 이야기했다. 하지만 실제로 행해보면 이것처럼 머리털 빠지는 일도 없다. 아차, 하는 사이에 우리의 욕망은 고착화된 영토와 익숙한 코드를 따라 흘러가버리고 도주선은 지층으로 회귀해버리기 일쑤다. 그런데 세상에는 이 ‘탈-’ 운동을.. 2012. 7. 3.
세상의 중심에서 나를 버리다 세상의 중심에서 ‘나’를 버리기 - 기호체제와 도주선 - 김해완(남산강학원 Q&?) 나(세계)를 분열분석하라 세상 앞에 내가 너무 무식하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때가 있다. 나에게 선고되는 여러 명령들을 당연시하게 받아들였던 순진한 시절이 끝나면, 벼락같은 충격+배신감과 함께 옛날의 ‘나’를 버리겠노라고 선언한다. 다른 세계, 진실을 보여 달라! 그러나 막상 공부를 시작해 보면 출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알면 알수록 점점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줄어든다는 이 기이한 역설. 구조가 더 치밀해지고 자명해질수록, 이 거대한 구조 속에서 한낱 개인인 내가 뭘 할 수 있겠느냐는 무력함이 업그레이드된다. 대안은 이 구조를 뒤집어엎는 것밖에는 없는 것인가? 과연 개인인 내가 그것을 할 수 있을까? ……(ㅠㅠ) 이래저.. 2012. 5. 8.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다면?! 인간이면서 인간이 아닐 것 - 지층을 탈출하는 섬세한 전략 - 김해완(남산강학원 Q&?) 이번 글은 지난 글의 후속편이다. 저번 글에서 우리는 ‘지층’(Stratum)이라는 개념을 통해서 내 몸과 지구의 관계, 그리고 나를 사유했다. ‘나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라는 낯간지러울 만큼 진부한 질문에 지구는 성심성의껏 답을 해준다. 내 몸은 지구의 분자들과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지층이고, 그렇기에 나는 오롯이 나일 수 없다고. 폭풍감동이다.(ㅠㅠ) 역시 우주적 스케일은 다른 것인지, 갑자기 내 사소한 일상들이 우주를 떠도는 먼지처럼 느껴지면서 저 광활한 대우주와 합일하고픈 의지가 불타오른다. 알지도 못하는 루소 아저씨의 말씀이라도 (“자연으로 돌아가, 이 녀석아!”) 가슴에 품어야 할 것만 같은 느낌?.. 2012.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