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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종2

[씨앗문장] 쓰기가 살린 삶, 정약전 살기 위한 어떤 쓰기,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 김훈 선생의 정약전을 보고 창대가 참게 여러 마리를 잡아와서 정약전에게 보여 주었다. “섬에도 민물에는 민물 것이 삽니다. 자리가 있으면 사는 게 있지요.” 라고 창대가 말했다. 고향 두물머리의 강가에서 보던 참게였다. 고향의 강에서 게들은 가을에 하류로 내려갔다가 봄이 오면 마재의 물가로 올라왔다. 마재의 참게가 바다를 건너 흑산까지 올 리는 없을 터인데, 집게다리에 난 털과 둥근 몸통은 똑같았다. 참게들의 딱지에서 거품이 끓었다. 돌아갈 수 없고 돌아갈 곳이 없었는데, 돌아가려는 마음이 여전히 남아서 복받쳤다. 정약전은 손가락으로 참게를 건드려 보았다. 참게가 집게를 벌리며 다리를 추켜들었다. 고향의 참게와 하는 짓이 같았다. 저녁에 정약전은 참게에 대.. 2014. 10. 22.
[남인 백수 2세대 : 혜환 이용휴] ① - '기궤'한 소품문의 개척자 남인 2세대 백수혜환 이용휴 : 참신한 문장, 일상의 정치 1. 아버지 이용휴와 아들 이가환 농암과 성호가 1세대 포의였다면, 오늘 만날 혜환 이용휴(李用休, 1708-1782)는 2세대 남인 백수다. 이용휴는 성호 이익의 조카다. 그러니까 성호는 혜환의 작은 아버지다. 혜환은 성호의 넷째 형인 이침(李沉)의 아들로 성호에게 수학했다. 1735년(영조11)에 생원시에 합격했으나, 벼슬에 나아가지 않았다. 혜환이 관직을 단념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성호의 둘째 형, 곧 혜환의 숙부 이잠의 죽음 때문이다. 이잠은 1706년 남인을 변론하고 노론을 비판하며 국정쇄신의 상소를 올렸다가 숙종의 분노로 국문당하다 죽었다. 남인들의 몰락과 성호 집안의 침잠! 성호의 아들, 이맹휴는 과거 급.. 2014. 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