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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2

남들과 같은 삶을 살 것인가, 내가 원하는 삶을 고민할 것인가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해체하라 ! 1. 매달리거나 내동댕이쳐지거나 프롤레타리아는 항상 불안정에 내던져진다. 부르주아지가 만들어 놓은 일자리를 온종일 찾아 나선다. 꿈과 삶은 상품이 되어, 경쟁과 변동에 이리 저리 움직인다. 불안정의 그물에 내던져진 위태로운 존재. 그야말로 정처 없다. 정처 없는 곳에서 사람들은 온통 한심해진다. 아이와 엄마는 입시 도박에 휩쓸리고, 꽃다운 청춘들은 취직준비로 함정에 빠진 생쥐마냥 버둥거린다. 직장인들은 월급과 승진이 자신을 갉아 먹는걸 눈뜨고 지켜본다. 서점 가판대에 깔려있는 자기계발서들은 오직 잘 매달리는 법일 뿐이다. 하지만 기막히게도 대부분 도로 빼앗기고 만다. 학생들은 산더미 같은 사교육비만 남기고 판돈과 시간을 빼앗긴다. 대학생들은 껍데기 스펙만 남기고 아름다.. 2013. 6. 12.
날 해고한다구? 브라우니, 물어! 밥그릇 싸움 며칠 전, 제이는 전화를 한 통 받았다. 일자리 구하지 않느냐. 여기 와서 같이 일해 볼 생각 없느냐. 안 그래도 다음 주면 복지 일자리 근무가 끝나서 일자리 새로 알아봐야 하는데 잘 됐다면서 우리는 기대에 들떠 면접을 보러 갔다. 사무실은 어떤 아파트 단지내 상가 건물 1층에 있었다. 그곳은 최근 새로 설립한 장애인 자립생활센터라고 한다. 책도 내고 여러 가지 문화 행사도 하는 단체라고 한다. 사무실에는 ‘소장님’이라는 여성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기 커피 있으니 타서 마시세요. 소장님이 말했다. 나는 포터의 물을 끓이고 믹스커피 두 봉을 뜯었다. 종이컵에 제이 한 잔, 나도 한 잔 커피를 타서 마셨다. 제이를 사무실의 응접 테이블에 앉게 하고 나는 사무실 한쪽 구석에 앉았다. 가방.. 2012.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