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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고전읽기8

칼과 바다, 정치사상가 한비자 읽기 (12) : 정치사상가로서의 탁월성 ① 칼과 바다, 정치사상가 한비자 읽기 (12) : 정치사상가로서의 탁월성 ① 노자에서 한비자로 : 도가와 법가 사마천은 「노자한비열전」의 평가하는 글[贊]에서 이렇게 말했다. “노자가 귀하게 여기는 도는 허무로, 무위(無爲)하면서 사물에 따라 응대하고 변화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글의 언어가 미묘해 알기 어렵다고 하겠다. 장자는 도덕을 폭넓게 해석해 마음껏 논의를 벌였는데 요체는 역시 저절로 그러한 상태[自然]로 귀착한다. 신자(申子, 신불해)는 부지런히 애써 명칭에 따라 실상을 따지는 일에 주장을 펼쳤다. 한자(韓子)는 법률을 가져와 일의 실정에 들어맞도록 했으며 시비를 밝혔으나 극단에 이르러서는 잔인하고 각박해 은혜가 적었다. 이들은 모두 도덕이라는 뜻에 뿌리를 두고 있었지만 노자가 심원했다.”[老子所貴.. 2022. 12. 8.
칼과 바다, 정치사상가 한비자 읽기 (11) : 한비자 개요 ⑦ 칼과 바다, 정치사상가 한비자 읽기 (11) : 한비자 개요 ⑦ 주요개념(2) 술(術)·법(法) : 세를 자세히 논의했으므로 술과 법은 간략히 논의해 보자. 술과 법은 편을 따로 두어 논란을 벌이지 않는다. 『한비자』 전편에 걸쳐 술법이란 표현이 자주 보이는데 법과 술을 중시해 같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술은 앞에서 본 「내저설 상」(內儲說 上)에 칠술(七術)이라는 부제가 붙었듯 군주가 신하를 통제하는 데 쓰는 일곱 가지 통치방법 혹은 기술을 말한다. 한비는 술을 신하를 대상으로 임금만이 구사하는 고도의 책략으로 설명한다. 「내저설 하」(內儲說 下)는 육미(六微)라는 부제가 붙었는데 신하들의 미묘하고 깊은 속마음을 이해하는 여섯 가지 방법이라는 의미다. 육미 역시 신하의 알 수 없는 속마음을 임금이 파악하.. 2022. 11. 24.
칼과 바다, 정치사상가 한비자 읽기 (10) : 한비자 개요 ⑥ 칼과 바다, 정치사상가 한비자 읽기 (10) : 한비자 개요 ⑥ 주요개념(1) 한비를 보통 법가의 완성자라고 말한다. 법가에는 세 조류가 있다. 신도(愼到)의 세(勢), 신불해(申不害)의 술(術), 상앙(商鞅)의 법(法). 이들은 모두 한비의 선구자로 이들의 저술은 한비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한비는 이들을 모두 비판적으로 음미한 뒤 그들의 사상을 소화해 심화시켰다. 전국시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인물들로, 사마천은 신불해와 상앙을 기록했다. 신도는 『한비자』와 『장자』에 기록이 보인다. 이들을 소개하면서 한비가 어떻게 흡수했는지 보도록 하자. 세勢 : 신도(愼到)에 대한 기록은 『장자』(莊子) 「천하」(天下)에 보인다. 신도에 대한 가장 상세한 기록 가운데 하나일 가능성이 높은데 장자가 기록한 신도.. 2022. 11. 10.
칼과 바다, 정치사상가 한비자 읽기 (8) : 한비자 개요 ④복합적인 사상의 결(2) 칼과 바다, 정치사상가 한비자 읽기 (8) : 한비자 개요 ④ 복합적인 사상의 결(2) 2) 이전 사상에 대한 검토다. 한비는 자신의 사상적 토대를 역사에 비춰 볼 뿐 아니라 근본적인 사고의 측면에서도 따져보았다. 철학적 기반을 두드려보는 일이 필수적이었는데 그가 선택한 고전은 『노자』(老子)(道德經)였다. 현실에 대한 예리한 안목은 『순자』에게 힘입은 바 크고 『순자』의 논거에 기대 구체적 제도를 구상하는 쪽에 힘을 기울였지만 제도의 기반을 떠받치는 근거에 대해서도 한비는 고민이 깊었다. 『도덕경』은 당대에 이미 심오한 사고를 품은 책으로 널리 알려진 듯한데 한비는 『노자』를 재해석하고 소화해 법(法) 사상의 초월성을 확보하려 했다. 법이 통치의 수단을 넘어선다는 의미에서 이는 중요한 작업이었다. 논어.. 2022.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