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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와 생명의 출입구! 입의 양육법 '산뢰이' 입구가 출구다, 입의 양육법 – 산뢰이 먹는 것이 대세인 시대다. TV엔 먹방 천지고, 동네마다 먹자골목이 지천이다. 세상은 맛있는 걸 잔뜩 진열해 놓고 먹으라고 유혹한다. 그러니 사람들은 나의 입을 즐겁게 해줄 오늘의 먹거리를 찾아 몇 시간이고 줄을 서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기어코 먹고야 만다. 먹기가 쾌락적 아이템의 하나가 된 것이다. 먹기가 쾌락이 되어버리면 그 욕망은 채울 길이 없다. 더 강한 맛, 더 짜릿한 맛을 찾아 헤매게 된다. 그렇게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몸은 사막이 된다. 아무것도 길러낼 수 없는 메마른 대지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무릇 입은 생명을 기르는 기(氣)가 들고나는 문이다. 음식을 먹음으로써 대지의 기운을 먹는다. 그것은 소화과정을 거치면서 진액, 곧 몸이라는 대지를 적셔.. 2014. 10. 9.
하늘엔 아홉개의 별, 사람에겐 아홉개의 구멍! 별에서 온 구멍을 차갑게 해주는 규음혈 열려라, 참깨? 열려라, 규음! 나, 쌍꺼풀 수술할래 지난겨울, 동생 집에 놀러 갔다가 겪은 일화다. 네 살배기 조카와 함께 길 건너 아파트 단지에서 여는 시장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조카와 나는 손을 잡고 몇 발자국 먼저 가고, 동생이 좀 뒤처져 오고 있었다. 아파트 단지를 막 벗어나려는 순간, 조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 같이 다니는 아이를 만났다. 그 아이는 할머니와 함께였다. 아이가 먼저 조카를 보고 아는 체를 했다. 나는 조카에게 친구냐고 묻고 있는데 동생이 금세 오더니 할머니에게 인사를 했다. “수, 할머니세요? 안녕하세요. 수, 할머니랑 어디 다녀오는구나!” 동생은 할머니에게 엷은 미소를 보냈다. 할머니는 동생에게 물었다. “우린 놀이터 갔다가 오는 길이에요. 근데 얘는?” “수랑 어린이집 같이 .. 2014. 3. 20.
몸은 가볍게, 공부는 써먹게! 상구혈 상구야, 공부 써먹자 이영희(감이당 대중지성) 다산과 복사뼈 며칠 전, 몸을 공부하는 모임에서 있었던 일화다. 그날은 동서양의 의학을 비교하면서 몸의 역사와 문화를 논한 책을 읽었는데 별 생각 없이 앉아있던 나에게 누군가 “정기신(精氣神)이 뭐예요?” 하는 거였다. 책에는 워낙 짤막하게 언급돼 있어서 잘 모르겠다, 네가 의역학인지 뭐시긴지 공부한다니까 좀 설명해 달라는 거였다. 아침부터 시작해, 빵부스러기로 대충 점심을 때우고 몰려오는 졸음을 쫓느라 여념이 없을 때 이 웬 청천벽력이란 말인가. 순간 나는 머리 속이 하얘지면서 목구멍이 꽉 막히는 기분이었다. 거의 2년 가까이를 이 의역학과 씨름을 했는데 그 공부의 핵심을 묻는 질문에 말문이 막혀버린 것이다. 오 마이 갓! 나는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쿵푸.. 2012. 9. 7.
치통과 장염은 동시에 온다? 삼간혈 슬픈 이빨을 위로하라! 약선생(감이당 대중지성) 내게 아직 둘째가 없던 무렵의 이야기이므로 햇수로 친다면 꽤 옛날 일이 된다. 어느 더운 여름, 그 전주부터 살금살금 아려오던 아래쪽 잇몸과 왼쪽 어금니가 도무지 나을 기미가 안 보였다. 평소 양치질을 게을리 하지 않았는데도 이빨이 이상했다. 더운 날은 계속되고 있었고, 몇 가지 회사일도 뒤엉킨 채 내 손을 기다리고 있던 터라, 마음은 몹시 조급하고 무거웠던 때였다. 아마도 그때 내 마음은 약간 불안정했을 것이다. 퇴근 후에 아내에게서 받은 얼음봉지를 손수건으로 둘둘 말아 입에 대기도 했지만, 그때만 잠시 통증이 사라질 뿐이었다. 겨우 잠이 들어도 이른 새벽이면 어김없이 찾아온 통증이 온몸에 식은땀과 신음소리를 짜냈다. 도로 졸음이 찾아 와도, 옆으로 누우.. 2012.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