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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2

[한뼘리뷰대회 당선작] 파괴, 습관 바꾸기 파괴, 습관 바꾸기 2등 - 이은희 “너 때문에 사표도 못내! 니가 싫어하니까. 넌 안정을 원하니까” 올 초 남편은 술에 잔뜩 취해 화를 냈다. 작년 말 회사에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는 얘기를 했을 때 힘들면 그만두라고 내가 먼저 얘기해주지 않았다는 것이 너무 화가 난단다. 하지만 그만두란 말을 먼저 할 순 없었다. 아이들은 크고 있고 어머니 병원비는 상당 부분 회사보험으로 처리하고 있었다. 게다가 남편은 나이도 있고 지병도 있어 이직이 어려울 게 뻔했다. 안정에 목매는 나 때문에 사표도 맘대로 못 낸다며 힘들다는 남편에게 나는 묻고 싶었다. 나만 잘살자고 그러는 거냐고. 그런 나의 안정을 문제 삼는 책을 만났다. 바로 『팬데믹 시대에 읽는 동의보감 강의』다. ‘어떤 일이 닥쳐도 잘 살 수 있는 방법은.. 2022. 5. 25.
낮에는 조선의 백수, 밤에는 한국의 백수와 놀았다더라 백수와 함께한 시간, 晝朝白手 夜韓白手(주조백수 야한백수) ― 낮에는 조선의 백수, 밤에는 한국의 백수와 놀았다더라 가수의 운명이 히트곡의 노랫말을 따라간다는 이야기가 있다. 〈세월이 약이겠지요〉라는 곡으로 데뷔했던 송대관 아저씨가 세월의 약발을 받고 비로소 〈해뜰 날〉로 떠버렸던 것이나 장덕(이라고 아실랑가들 모르겠네요;;;)이 자신의 짧은 생을 예견하기라도 한 것처럼 〈예정된 시간을 위하여〉란 곡을 남기고 요절했던 것이 그러한 예로 회자되곤 했다(아, 회자된 것조차 과거형이라니;;;). 앗, 그러고 보니 가수는 아니지만 유재석과 서해안고속도로가요제의 히트곡 〈말하는 대로〉 역시 비슷한 예다. 어떤 이들은 그 원인을 말의 힘에서 찾기도 한다. 가수가 곡을 받고 그 노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이.. 2016. 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