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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포토로그] (강제로) 아이와 함께하는 산책 (강제로) 아이와 함께하는 산책 저는 요즘 점심을 먹은 후 강제 산책(?)을 나섭니다. 그 이유는 자꾸 엄마를 찾는 딸 아이 때문입니다. 아이가 10개월쯤 되었을 때 일도 해야 하고 집안일도 해야 하는데 도저히 시간이 나질 않아 ‘아이 돌봄 서비스’를 신청했습니다. 아이 돌봄 서비스는 돌봄 선생님께서 일정 시간 집으로 와주셔서 말 그대로 아이를 돌보아 주시는 서비스죠. 다행히 선생님이 금방 구해졌고 곧 저만의 시간을 갖게 될 거라는 기대에 들떠있었습니다. 하지만 웬걸요. 둘째 아이는 첫째 아이와 다르게 더더 엄마를 찾아서 제가 방에 갈 때마다 따라 들어오고 엄마가 안보이면 울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후 2시쯤, 아이가 산책을 가는 동안에도 따라나서게 되었답니다. 처음에는 산책하는 이 시간이 조금 아까웠습.. 2024. 3. 26.
[북-포토로그] 홍매화, 피어나기 직전! 홍매화, 피어나기 직전! 남쪽에는 벌써 매화가 활짝 피었다던데, 북쪽은 아직 꽃망울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꽃망울은 자연스럽게 피어나겠지만, 그래도 그냥 피어나는 것은 아닐 겁니다. 아직 차가운 바람 속에서 겨우겨우 온기를 그러모아 온 힘을 다해 가지 끝으로 밀어내고 있겠지요. 그렇게 피어나서 그 향기가 더욱 그윽한 모양입니다. 갑진년 봄, 피어나려고 애쓰는 모든 꽃들을 응원합니다.^^ 陶山月夜詠梅(도산월야영매) _ 퇴계 이황 獨倚山窓夜色寒(독의산창야색한) 홀로 산으로 난 창에 기대니 밤빛 찬데 梅梢月上正團團(매초월상정단단) 매화가지 끝에 달이 솟아 정녕 둥글구나 不須更換微風至(불수갱환미풍지) 미풍조차 부를 필요 없으리라 自有淸香滿院間(자유청향만원간) 맑은 향기 집안에 저절로 가득하니 2024. 3. 12.
[북-포토로그] 귀인을 찾습니다! 귀인을 찾습니다! TV를 보다가 책장을 배경으로 하는 인터뷰 장면이 나오면 마음이 바빠집니다. 길어 봐야 2분도 안 될 시간에 인터뷰이 뒤 책장을 빠르게 스캔해야 하거든요. 이때 복병은 생각보다 훨씬 짧은 인터뷰 시간이 아닙니다. 예를 들면 에 자주 나오시는 박지선 교수님의 책장. 무슨 책이 꽂혀 있나 빨리 보고 싶은데 (심지어 이라면 인터뷰 시간도 뉴스에 비하면 꽤 긴데 말입니다) 한 번도 제대로 볼 수가 없었죠. 왜냐하면 박지선 교수님 책장에는 책장에는 책보다 먼저 눈이 가는 것들이 너무 많거든요. 어느 날 새롭게 나타나는 카카오 굿즈를 캐치하려면 책장의 책을 볼 시간이 없지요(흠흠). 아무튼 박지선 교수님 같은 책장은 정말 드물기 때문에 저는 어느 책장 인터뷰(?) 장면에서든 우선 우리 (출판사에서.. 2024. 2. 27.
[북-포토로그] “법륜을 굴리기 위해 나는 카시로 간다. 어두운 이 세상에 불멸의 북을 울리기 위해”_ 『마하박가』 중에서 “법륜을 굴리기 위해 나는 카시로 간다. 어두운 이 세상에 불멸의 북을 울리기 위해”_ 『마하박가』 중에서 전시장 같은 곳을 다니다 보면, 왠지 모르게 눈을 끄는 전시품이 있습니다. 이번에 국립중앙박물관의 기획 전시 ‘스투파의 숲, 신비로운 인도 이야기’를 찾았을 때는, 화려한 고대 인도의 조형물들 사이에서, 유독 부처님의 발을 조각해 놓은 ‘불족상’(佛足像)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투박해 보이는 발바닥에 새겨진 법륜. 평생 걸어다니며 법을 전하신 부처님의 일생이 저 두툼한 발자국에 담겨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전시된 많은 조형들 속에서 부처님의 자리는 비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이든 아름답게 조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으면서도 부처님의 모습을 새기지 못했던 장인의 마음을 생각합니다. 강을 건너면 .. 2024.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