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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26

『청년, 루크레티우스와 만나다』 리뷰 ③ 비껴나고 마주치고 잉태하고 『청년, 루크레티우스와 만나다』 리뷰 ③ 비껴나고 마주치고 잉태하고 한상화(남산강학원) 하나의 질문, 수없이 많은 괴로움 나의 몸을 보니,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과학 발전의 정점에서 문명의 이기를 누리고 있다. ‘우리(부모님 세대)보다 자유롭게, 세상에 속박되지 말고 다양하게 살아라.’라는 정신적 응원도 많이 받는다. 그렇다면 우리 청년들은 남들과는 다르게, 다채롭게 살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저자가 대학 입학 후 겪은 ‘그’ 문제 현실에 공감이 가도 너무 공감이 갔다. 저자와 일체감을 느낄 정도로! 저자가 꿈꿔온 환경공학의 현장에서 목격한 반(反)생태적 민낯과 회의감은 나의 현장이었던 사회과학대와 다르지 않았다. 저자에게 큰 고민을 던져준 ‘어떻게 먹고 살래?’라는 자문도 청년, 청소년, 중장년 모두.. 2023. 7. 6.
시작하는 힘을 주는 책 한 구절③_고미숙, 『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 시작하는 힘을 주는 책 한 구절③ _ 고미숙, 『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 저희 북드라망에서는 봄을 맞이하여 “시작하는 힘을 주는 책 한 구절” 영상을 꾸준히 업로드 하고 있는데요, 세 번째 책은 고미숙 선생님의 『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입니다. 업로드 영상이 포스팅되는 오늘(!)은 바로 발렌타인데이입니다. 사랑하는 것만큼 설레는 일이 또 있을까요? 오늘의 책 한 구절로 사랑과 연애의 달인에 한 걸음 다가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랑은 몸의 화학적 변이를 수반한다. 사랑에 빠진다는 건 신체가 전혀 다른 화학적 조성을 갖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 화학적 변이를 동력 삼아서 존재는 전혀 다른 궤도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만약 그런 변이와 전이를 체험하지 못했다면, 아직 사랑하지 않은 것이다.. 2023. 2. 14.
[대학] 사랑도 지나치면 미움[악]이 되는 것! 好而知其惡, 惡而知其美(호이지기악, 오이지기미) 좋아하면서 그것의 악함을 알고, 미워하면서 그것의 선함을 안다. 연재를 하면서 한문을 원문 그대로 인용하는 것이 영 신경이 쓰였다. 대학을 원문으로 읽지 않은 독자가 태반일 텐데, 군데군데 툭툭 튀어나오는 한문 때문에 읽기가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한문 인용을 계속 한 것은 뜻글자가 주는 압축적인 리듬감을 조금이라도 맛보시기를 권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제목을 好而知其惡(호이지기악), 惡而知其美(오이지기미)라고 문장의 한 구절을 따와 버렸다. 이 구절은 좋을 好(호), 미워할 惡(오), 악할 惡(악), 아름다울 美(미)가 서로 대구(對句)를 만들고 있다. 번역하자면, 좋아하면서 그 악함을 알고, 미워하면서 그 선함을 .. 2016. 2. 3.
사랑하면 갖고 싶을까? 미친 사랑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작은 다짐 사랑인가 소유인가 - 미치거나 자유롭거나 사람들은 사랑과 소유를 혼동한다. 하지만 소유는 사랑을 멈추게 한다. 그래서 사랑과 소유는 공존하기 어렵다. 사랑하되 소유하지 않기. 그게 가능해? 그렇다면 선택지는 두 개뿐이다. 사랑과 소유를 혼동한 채 미쳐 버리는 것. 아니면 사랑과 소유를 동시에 포기하는 것. - 미치거나 자유롭거나! 〔고미숙, 『고미숙의 로드클래식』, 148쪽〕 '사랑'의 어려운 점이 여기 있다. 무언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 그렇게 해서 정말 '내 것'이 되어버리면 그 순간 '사랑'이 멈추고 만다. 사람과의 관계만 그런가? 택배가 오기 전까지 그렇게 두근거리는 마음도 막상 택배 상자를 열고 난 후, 가지고 있었던 다른 많은 물건들과 같은 상태가 .. 2015. 8.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