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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소설 읽는 수경6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 무라카미 하루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 무라카미 하루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이하 『다자키』)가 국내에 출간된 그 주에 서점에서 책을 구입했고 아마 그날 책을 다 읽었을 거다. 하루키를 읽는 데에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으니까.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그가 발표한 소설을 전부 읽었다. 최소한 도서관에서 빌려서라도. 그런데 이상하지, 스스로 하루키를 좋아한다고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누군가 묻는다면 차라리 논픽션 를 거론할 것 같고. … 그럼 나, 하루키를 왜 읽는 걸까? 학창시절 어느 날 이유도 듣지 못한 채 친구 그룹으로부터 ‘아웃팅’ 당한 주인공 다자키가 삼십대가 된 지금 비로소 그들을 차례로 만나 그때 왜 그랬는.. 2017. 4. 21.
황정은, 『야만적인 앨리스 씨』 야만적인, 너무나 야만적인 고전비평공간 규문(링크)에서 활동 중인 수경샘(지은책 바로가기)의 '소설 읽는 수경 연재를 시작합니다! 황정은, 『야만적인 앨리스 씨』야만적인, 너무나 야만적인 황정은의 『야만적인 앨리스 씨』를 읽었다. 한 권의 단편집과 한 권의 (경)장편소설을 읽는 사이 호감도가 급상승해 신작 출간 소식을 접하자 주저함 없이 구입했다. 전작들이 그랬듯 이번에도 이야기는 짧았고, 그래서 금세 읽어버렸고, 그래서 아쉽고 아쉬웠다. 시 같고 음악 같은 문장에 취해 있다 문득 정신 차리고 보니 그새 내가 작품 하나를 다 읽어버렸더라. 아, 시 같고 음악 같은 문장이라고 써버리면 아직 읽지 않은 이들의 오해를 살지도 모르겠다. 짧은 치마에 스타킹을 신고 비뚜름한 자세로 거리를 어슬렁거리는, 요컨대 여장한 노숙자를 화자로 내세운.. 2017.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