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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정치1/몸과정치231

몸, 내부를 말하다 몸, 내부를 말하다 “난학(蘭學)이란 요컨대 어떤 어려움에도 끄덕하지 않고 사물을 여는 것이, ... 사물을 엶으로써 ‘내부’를 보고, ‘내부’에 있는 것에 대처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는 지적인 주장 외에 아무것도 아니었다. 난학의 감각으로는 무엇이든 제대로 이해하려면 내부를 열어 보이지 않으면 안 되었다. 닫힌 채로는 어떠한 것도 지식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타이먼 스크리치, 『에도의 문을 열다』, 11쪽 개체와 개체적인 것 이제 본격적으로 근대 시기에 어떻게 우리가 집합체, 정치체로서의 몸을 생각하게 되었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이른바 ‘근대’라는 시기에 대해 다양하게 정의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정치체(바디폴리틱)를 구성하는 논리에서도 이 시기가 하나의 변곡점이 됨은 분명하다. 즉 전통적인 .. 2017. 8. 10.
[몸과 정치] 왜 몸인가 왜 몸인가 “실상 내 몸은 언제나 다른 곳에 있다. 그것은 세상의 모든 다른 곳들에 연결되어 있다. 사실대로 말하면 그것은 세계 속에 있는 만큼이나 다른 곳에 있다. 그것 주위로 사물들이 배치되어 있으며, 그것과의 관계 속에서-마치 절대군주와의 관계처럼-아래, 위, 오른쪽, 왼쪽, 앞, 뒤, 가까운 것, 먼 것이 있기에 그렇다. 몸은 세계의 영도이다. 여러 갈래의 길과 공간들이 서로 교차하는 이 영도에서 몸은 아무 데도 없다. 그것은 세상의 중심에 있다.” ─미셸 푸코, 이상길 역, 『헤테로토피아』, 36~37쪽 푸코라는 시작 정치를 말한다면서 왜 몸인가? 우선 정치학에서 다루는 주제가 신체의 문제와 떨어질 수 없음은 많은 학자가 지적해왔다. 신체와 정치, 생명과 정치의 단초를 열었던 사상가는 단연 푸코.. 2017. 7. 18.
(몸과 정치) 몸의 중심은 어디인가? 몸의 중심은 어디인가? ​몸의 중심은 생각하는 뇌가 아니다 숨 쉬는 폐가 아니다 피 끓는 심장이 아니다 아픈 곳! ... 그곳으로 온몸이 움직인다 -정세훈, 「몸의 중심」 질문으로 시작해보자. 내 몸은 무엇인가? 내 몸은 어떻게 움직이고 느끼는가? 내 몸은 마음 혹은 영혼이 지배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이때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 뇌에 있는가, 심장에 있는가? 아니면 온몸에 있는가? 그것도 아니라면 몸은 그저 알아서 움직이는가? 이 질문, 이른바 mind-body problem은 과거로부터 반복해서 물어져 왔다. 그런데 이러한 질문은 단지 신체에 대한 문제로 한정되지 않는다. 결국 이 몸의 ‘주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국가에 ‘주권’은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과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국가 역시 하나의 .. 2017.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