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리포트] 아바나, 그 여백의 미(美)
아바나, 그 여백의 미(美) 다시 심심한 아바나로지난 쿠바리포트에서는 쿠바에 대한 불만을 잔뜩 터뜨렸었다. 그러나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다. 멕시코에서 아바나로 되돌아오자 내 마음은 고요를 되찾았다. 잡생각과 감정의 기복이 없어지고, 아무렇지도 않게 땡볕에 서서 1시간씩 인터넷을 쓴다. ‘아, 오늘은 그래도 인터넷 연결이 비교적으로 안정적이었네,’ ‘최소한 시스템에 에러가 나서 내 인터넷 충전시간을 까먹지는 않았네’ 라고 감사하면서 말이다. 불평해봤자 해결책이 없다는 것을, 이제는 머리뿐만 아니라 온 마음으로 알게 된 것이다.마음이라는 게 마치 흙탕물 같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에는 맑아 보이지만, 바람이나 지진 같은 계기가 외부에서 찾아오면 맨 밑에 가라 앉아있던 침전물(불만, 욕망, 감정, ..
2019.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