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081 시간아 멈추어라, 도주로가 여린다 시간아 멈추어라, 도주로가 여린다 돌연한 출발과 영원한 지연 #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가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자신이 침대 속에 한 마리의 커다란 해충으로 변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갑옷처럼 딱딱한 등을 대고 누웠는데, 머리를 약간 쳐들면 반원으로 된 갈색의 배가 활 모양의 단단한 마디들로 나누어져 있는 것이 보였고, 배 위의 이불은 그대로 덮여 있지 못하고 금방이라도 미끄러져 내릴 것만 같았다. 나머지 몸뚱이 크기에 비해 비참할 정도로 가느다란 다리가 눈앞에서 힘없이 흔들거리고 있었다. ‘어찌 된 일일까’(『변신』) 카프카가 바라본 세계에서 시간은 어떻게 흐를까요? 사건은 모두 ‘어느날 아침’ 갑자기 일어납니다. 어제까지 멀쩡하던 그레고르는 ‘오늘’, 이유없이, 갑충의 몸으로 침.. 2018. 3.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