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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 이야기 ▽/북드라망의 책들

신간! '야생적 지혜 교과서' 『청년백수를 위한 길 위의 인문학』 출간

by 북드라망 2014. 9. 22.

신간! 

『청년백수를 위한 길 위의 인문학

 : 임꺽정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출간!!

길 위의 인문학 출간


길 위의 인문학 출간



두둥! 넵, 『자기 배려의 인문학 : 중년 은행원의 철학, 문학, 글쓰기 창구』가 두 달 전에 나오고, 드디어!! 신간이 나왔습니다. 완전 신간은 아니고, 이른바 (요즘 뜨고 있는?^^) ‘중고신인’, 개정판입니다. 2009년 사계절출판사에서 출간되었던, 『임꺽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이 새로운 십년이 시작되는 ‘갑오년’에 저희 북드라망에서 『청년백수를 위한 길 위의 인문학 : 임꺽정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이하, 『길 위의 인문학』)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개정판인데, 이렇게 ‘신간’ 소개를 하려고 하니 약간 뻘쭘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뭐 새 책은 분명히 새 책이니까요. ‘대폭’은 아니어도, 적절한 수정을 거쳤고, 판형도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한유사랑’이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미모의 일러스트레이터(?), 아…아티스트(?)의 그림도 표지며 내지 곳곳에 들어가 있습지요~.


꺽정이의 세번째 아내 김씨와 꺽정이의 일화를 그린 삽화입니다. 이렇게 귀여운 삽화들이 책 곳곳에 숨겨져 있지요.



구판을 못 보신 분들은 신판 『길 위의 인문학』부터 보시고, 구판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계속 구판을 보시다가, 책이 낡거나, 잃어버리셨거나 하는 등의 사고를 당하셨을 때, (자자~) 신판을 구입해 주세요(‘그래도 신판을 봐야 쓰겄다!’ 하시면, 구판은 가족, 친구, 남편 등에게 선물로 드리고, 새로 장만하시면 됩니다)



길 위에서도 당당한(?!) 꺽정과 육두령들의 귀여운 일러스트가 책 곳곳에 담겨 있습니다~



『길 위의 인문학』의 메인 타겟(별거 아닙니다. 그저 출판사가 보기에 이런 분들이 읽으시면 좋겠어요, 하는 겁니다)은 무려 ‘백수’입니다. 




핵심은 역시 네트워크다. 낯설고 이질적인 존재들과 접속하여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 길 위에서 살아가려면 무엇보다 이게 관건이다. 우정과 의리를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정과 의리는 기본적으로 수평적 윤리다. 이 윤리를 능동적으로 체득할 수 있다면 언제 어디서건 새로운 관계와 활동을 조직할 수 있다. 칠두령은 피를 나눈 형제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연인보다 짙고 핏줄보다 더 질기다. 청석골은 그런 인연들이 얽히고설켜서 만들어진 일종의 ‘인디언 요새’다. 


― 고미숙, 『청년백수를 위한 길 위의 인문학 - 임꺽정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인트로




사실 요즘 백수에겐 ‘희망’이랄 게 그다지 없습니다. 뭐랄까, 과거의 ‘백수’는 사지 멀쩡하지만 ‘의지’가 별로 멀쩡하지 않은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었지만, 요즘 ‘백수’는 의지도 있고 다 괜찮은데 일을 구하지 못한 ‘타의에 의한 백수’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그 두 가지와는 아예 다른 종류의 백수도 있습니다. 능동적인 ‘백수’죠. 도무지 이른바 ‘정상적’으로 사는 것을 견딜 수가 없고, 무언가 가슴을 뛰게 만드는 그런 어떤 그런, 그러니까 ‘새로운 관계와 활동’을 만들고 싶어서 스스로 백수가 된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전형을 『임꺽정』의 등장인물들을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물론 할 일 없으니 도적질 하자 이런 이야기는 아니라는 거, 아시죱?^^).


머리말을 조금 더 읽어볼까요.


추방당한 존재들이다 보니 이들에겐 정착민의 규범이 없다. 어떤 권위나 습속에도 예속될 필요가 없다. 대신 현장이 요구하는 윤리적 규칙들이 그때그때 만들어진다. 이들을 움직이는 건 유동성과 야생성이기 때문이다. 하여, 이들은 단지 추방당한 자들이 아니라, 탈주하는 자들이기도 하다. 정착민들을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삶의 기예’를 창조하는 탈주자들. 추방과 탈주의 동시성 — 백수의 향연이 ‘마이너 리그’가 되는 건 바로 이 순간이다.  


― 같은 책, 인트로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 시대에 필요한건 사실 저런 것이 아닐까 자주 생각합니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만들어지는 윤리적인 규칙들과 그것들이 모여서 구성된 ‘삶의 기예들’ 말입니다. 그냥 우리가 자주 (또는 가끔) 사용하는 말로 ‘지혜’라고 하는 것 말입니다. 지금 우리 시대의 ‘지식’과 ‘정보’는 그야말로 ‘폭발’ 중입니다. 그런데 그런 형태의 정보들은 대부분 단편적이고, 단편적인 만큼 ‘딱’ 그만큼의 정보만을 전달합니다. 정보가 폭발하니, 무엇이 옳은 것인지, 바른 것인지를 가려내기 위해 이런저런 딱딱한 규칙들도 매일매일 생겨납니다. 이런 상황에서 야생적이고 유연한 ‘지혜’는 사라져갑니다. 그러니까 익숙하지 않은 사태가 닥쳐오면 바로 좌절해 버리고 맙니다. 이겨내는 법을 익혀본 적이 없으니까요. 


『청년백수를 위한 길 위의 인문학 - 임꺽정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는 그런 ‘지혜’를 어떻게 닦을 수 있는지 『소설 임꺽정』의 주인공들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그러니까, ‘야생적 지혜 교과서’ 같은 셈이죠. ^^ 



청년 백수를 위한 '야생적 지혜 교과서(?)'답게 목차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청년백수와 직업, 경제, 우정, 사랑은 물론이고 복수와 독립, 그리고 공동체까지!!



마지막으로 새로 나온 책의 우…우와(‘우아’말고 ‘우와~!’)한 자태를 감상하시면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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