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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 이야기 ▽/북드라망의 책들

북튜브 출판사 신간 『더 나은 오늘을 위한 불교 강의』가 출간되었습니다!

by 북드라망 2022. 1. 24.

북튜브 출판사 신간 

『더 나은 오늘을 위한 불교 강의』가 출간되었습니다.

 

작년(2021년) 11월, 북튜브 출판사에서 불교의 초기경전인 『숫타니파타』를 다룬 고미숙 선생님의 『몸에서 자연으로, 마음에서 우주로』가 출간되었는데요. 이번에는 한국 불교 출가자들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계초심학인문」에 대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계초심학인문」은 고려 말의 승려로 정혜결사를 일으켜 당대의 부패한 불교를 쇄신하고자 했던 지눌 스님이 지으신 글인데요. 처음 출가한 승려들에게 절에서의 생활과 수행의 마음가짐에 대해 경계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더 나은 오늘을 위한 불교 강의』는 바로 이 글, 「계초심학인문」을 강독한 책입니다. 건국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하시고, 퇴임 후에도 강연과 칼럼 등으로 불교의 지혜를 널리 펼치고 계신 성태용 선생님께서 강독해 주신 내용을 책으로 정리했는데요. 성태용 선생님은 「계초심학인문」의 한문 원문을 독자들이 알기 쉽게 한 줄 한 줄 풀어 설명해 주는 한편으로 불교의 교리와 수행방법, 한국 불교계의 현실에 대해서도 많은 말씀을 해주고 계십니다.

 

“사실 선 수행을 한다고 화두를 드는 순간 번뇌가 더 끓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 생각은 지금 거센 강물처럼 흘러가고 있어요. 거센 강물처럼 흐르고 있는데 우리가 함께 떠내려가니까 그렇게 흐르고 있다는 걸 모릅니다. 버스 안에 있으면 버스 속도를 모르는 거랑 똑같아요. 그런데 화두를 든다는 건 물속에서 우뚝 선 거라고 할 수 있어요. 그렇게 우뚝 서면 그동안 못 느끼던 흐름이 다 와서 내게 부딪치게 됩니다. 그런데 그 흐름과 싸우려고 생각하면 안 돼요. 서 있다 보면 차츰차츰 흐름이 줄어요. 그렇게 자연히 번뇌가 줄어야지, 이 번뇌하고 씨름하면서 새로운 번뇌까지 겹치기로 만들면 영원히 못 이기게 되는 겁니다.”_ 217쪽

 

 

“오늘날의 불교가 계율과 삶의 원칙을 가지지 않는 것이 문제이긴 합니다. 불교인들이 너무 원칙을 안 가져요. 불교인들이 좀 세세한 삶의 원칙을 정했으면 좋겠어요. 아까 얘기한 대로 과소비가 살생이라고 생각하면 과소비를 줄이는 삶의 원칙을 조금 세워 봐야 됩니다. 직접적인 필요가 없는데 목숨 끊는 거 하지 않는다. 이런 걸 조금씩 늘려서 삶의 원칙에 반영을 해야 해요. 가령 싱크대에다가 음식 찌꺼기 확 버린다. 이게 살생이거든요. … 그런 것들이 그냥 물로 들어가면 물고기가 죽는다는 거예요. 끔찍한 이야기죠. 이런 것들을 조심스럽게 우리 삶에 적용을 하고 원칙들을 세세하게 다듬어야 해요. … 그런데 이런 구체적인 삶의 원칙들을 불교도들이 너무 안 가지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불교가 우리 세상을 바꾸지 못하는 거죠.” _ 48~49쪽

 


이 책은 수행과 삶이 둘이 아님을 설파하고 있습니다. 출가를 하지 않은 재가자들이 '우리는 스님들만큼 수행하지는 못하니, 이번 생에 성불은 어렵고 다음 생에 출가해서 수행하자'라는 생각을 하기가 쉬운데, 이래서는 안 된다는 것이 성태용 선생님의 핵심적인 주장입니다. 출가자나 재가자 모두 수행 방법이 다를 뿐이지, 부처에 이르겠다는 근본적인 목표가 달라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출가자들을 위한 글인 「계초심학인문」을 재가자들을 위해 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재가자 역시 출가자의 마음을 바탕으로, 지금 발을 딛고 서 있는 일상에서 삶의 근본 문제들과 마주해야 한다는 것, 일상의 장을 수행처로 삼아 ‘계정혜’ 삼학을 닦아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이 책에서 지은이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입니다.

 

“초심은 향상심, 곧 내가 보다 나은 존재가 되겠다는 마음을 내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초심은 내가 부처님이 되겠다는 건데요. 부처님은 다른 뜻이 아니라 ‘더 나은 존재’의 궁극에 있는 분인 것이지요. 오늘보다 더 훌륭한 사람, 오늘보다 더 나은 사람, 오늘보다 더 멋있는 사람, 오늘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 되겠다는 마음을 내는 게 바로 발심입니다. 그것이 바로 부처님이 되겠다는 마음인 겁니다.” _ 39쪽



* 이 책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1년여에 걸쳐 보림선원에서 진행된 강의를 책으로 엮은 것입니다. 보림선원은 백봉 김기추 선생님의 가르침을 이어 수행하는 이들의 공동체로 지은이 성태용 선생님은 한 달에 한 번씩 보림선원의 법회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성태용의 「계초심학인문」 강의 링크(←클릭해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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