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불교가 좋다

[불교가좋다] 생각도 중독이다

by 북드라망 2022. 1. 13.

생각도 중독이다

 


질문자1: 스님, 저는 한숨을 쉬는 버릇이 있는데요. 고쳐야 되는 안 좋은 버릇인지, 아니면 그냥 체질적으로 그러니까 이 채로 그냥 살아도 좋은 것인지…

정화스님: 네. 한숨이라고 하는 것은, 그냥 한숨이라고 하는 물리적 조건에 끝나는 게 아니고 자기가 특정한 조건을 ‘한숨’식으로 보는 이미지를 뇌에 강하게 각인시키는 행동이… 그래서 그 한숨 쉬려고 하는 게 딱 올라오면, “아 나한테 각인되어 있는 것들이 이상하니까 한숨을 쉬려고 하는구나.”라고 이해를 먼저 한 다음에 그 한숨을 지켜봐야 돼요.

 

먼저 전제가 되어야 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웃는 얼굴을 지으면 안에서 ‘아 이것은 좋은 일이야.’라고는 세상을 보는 통로가 강화되고, 찡그리는 얼굴을 만들면 ‘아 이것은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것이 강화 되어요. 이건 한숨도 똑같아요. 지금까지 이미 어떤 상황을 보면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오게 되어 있잖아요. “너는 왜 이렇게…” 하지 말고 “아, 나는 이 상황에서 한숨을 쉬고 있구나!”라고 빨리 알아차리면서, 그런 자기 자신에 대해서 그냥 잘했어 하는 정도로 끝내야 되요. 훈련을 자주하다보면 안에서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라고 하는 것이 생기기 시작하면 조율이 되는 것이죠.

질문자1: 그게 본능적으로 한숨을 쉬는 것은 폐활량 부족할 때 공기… 그런 것으로 물리학적으로 설명할 수도 있잖아요.

정화스님: 그런 상태에서 일어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고, 다른 것이 끼어들어 있으면 문제가 되는 거지요. 예를 들면 화가 팍 났다. 그러면 한숨이 아니라 심호흡을 한 서너 번 해야 해요. 화가 팍 났다면 다음 행동의 통로에 “깊은 호흡을 3회 이상 하시오!”를 심어 놓아야 해요. 왜 3회 이상이냐 하면 그전에는 그냥 불교경전에는 그렇게만 나와 있더라고요.

 


그런데 화가 나면 실제로는 뇌 안에서 그런 심리적인 일을 만들어내는 화학물질이 뇌에 방출되어서 90초간 머물러 있어요. 머물러 있을 때는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90초 머물러 있다 사라지면 내가 의지한대로 약간 통제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일어날 때 바로 말하지 않고 90초간 자기 화난 상태를 그냥 지켜보고 있다가 깊은 호흡 3번 하면서 전전두엽에 산소호흡을 잘 시켜주면 화를 다스리기가 훨씬 쉬워져요. 90초만 지나면 그건 일단 끊겨요. 거기서 다시 화내면 또 90초가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화가 화학물질을 불러오고 화학물질이 화를 불러내는 상호작용을 하는 거예요. 그렇게 해서 10분 20분 30분까지 가는 거예요. 만일 90초간 깨어 있으면 그 다음부터는 바로 심리적 상황이 바뀌는 것이죠. 그전에는 경전에서는 깊은 호흡을 3회 이상 하시오 그렇게 되어 있어요. 그러면 뇌에 산소공급이 충분하게 되면서 판단을 다른 식으로 할 수 있는 뇌의 기능을 어느 정도 회복합니다.

 


질문자2: 약물을 써야 되나요? 쓰지 말아야 되나요?

제가 오늘 학교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라고 마음 챙김 치료법 강의를 듣고 내려왔거든요. 강사가 그 분은 약물을 쓰는 것이 낫다고 얘기하는데 저는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약물이라는 것은 일어날 것을 일시적으로 일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약물을 쓰지 않고 일어나도록 내버려 두면 자연히 스스로 인지한다. 그럴 필요가 없다는 자각이 일어나서 자연히 치료가 된다.”고 말했더니 그 강사님은 결국 약물을 주장하시고 저는 무시되고, 그래서 스님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정화스님: 기본적인 치료법은 저 치료법이 맞아요. 그래야 뇌 안에서 바른 인지통로가 형성되는데, 그것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사람들은 임시방편으로 약물의 도움을 받아야 해요.

 

질문자2: 어떤 사람은 “의지력이 있다. 통찰력이 좀 있는 사람이다.”싶으면 자연히 내부에서 바른 인지력이 생긴다고…

정화스님: 그렇게 90초를 지나서 자기가 어느 정도 볼 수 있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약을 안 먹고 자기 내부를 살펴서 하는 것이 훨씬 좋아요. 예를 들면 졸피뎀이라고 잠 오는 사람들이 먹는 약인데, 이걸 먹으면 실제로 잠을 자게 하는 것이 아니고 신체 내부의 인지망을 다른 식으로 연결해서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나 너무 심하면 그 상태에서 자기가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사람이 있어요. 이런 사람들은 임시방편적으로 자기가 믿을 만한 사람에게 처방을 받아서 복용을 하면서 심리나 신체현상을 다스리는 훈련이 필요해요.

먼저 심한지 안 심한지 살펴서 어느 정도 될 수 있는 사람은 가능한 한 약을 안 먹고 하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그래서 아예 모든 수면제는 다 필요 없다고 말하는 책도 있어요. 『사람은 왜 잠을 자야 되는가?』라는 두꺼운 책인데 거의 모든 수면제는 역효과를 가져온다고 쓰여 있어요. 그러나 전혀 잠을 못 자서, 여기서 다른 회로를 조율해서 잠자는 것처럼 착각을 만든다 하더라도 그런 힘조차 없는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사람들이 있어요.

 


연구를 하는 사람들이 전 세계에 나와 있는 모든 수면제는 본질적인 치료제가 아니니까 그것을 먹어선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이나, 저런 것이 오래되면 심리 통로에서 특정한 통로가 강화되어서 이를 중독이라고 하는데, 좋은 생각도 중독되고 나쁜 생각도 중독되는 거예요. 어떤 중독을 일으킬 것인가 자기의 선택인데 그걸 빨리빨리 잘해야 돼요. 사람에 따라서 예를 들면 1년에 담배 10개피만 피워도 중독되는 사람이 있어요. 한 달에 한 개피만 피워도. 특히 청소년에 그런 예를 가진 사람은 니코틴이 들어가면 아주 특수한 부위에서 굉장히 중독성이 일어나서 상을 받는 것처럼 착각을 해요. 물론 이것이 더디게 일어나는 사람도 있어요.

질문자2: 신경과에서 주는 약물도 중독이 되나요?

정화스님: 생각도 중독인데 약은 말할 것도 없죠. 갭이 너무 큰 사람은 약을 도움을 받고 도움을 받은 다음에 보살님이 말한 대로 자기 마음 들여 보는 훈련을 통해서 떨어뜨리면 그 다음부터는 안 해도 괜찮아요. 기본적으로는 특수하지 않은 한 장기적으로 약물치료가 좋은 것은 아니라고 얘기할 수 있어요.

질문자3: 90초 머무르는 거하고 다른, 보통 우리가 화를 참는다고 하잖아요. 화를 참으면 쌓이고 쌓여서 한꺼번에 폭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거와 어떻게 다른 가요?

정화스님: 화를 낸다고 하는 것은 내 뜻대로 일이 벌어지지 않는 것 이예요. 내 말과 내 행동을 무시 받는 것처럼 해석하면 화를 참는 거예요. 내가 무시 받고 있다고 느끼면, 그런데 그러한 것들은 심리통로에 따라서 일어나는 것이지 실제가 아니니까. 지금 이런 상황이 되면 존재의 부정이라는 것을 느껴서 나오는 현상이니까 이 현상 자체를 자기 스스로가 자기한테 부정해서는 안 되는 거예요. 그러면 같은 참는 것이나, 방금 말한 대로 내가 무시당하거나 부정당하는 것이 아니고 무시하고 부정하는 사람의 심리통로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힘이 있어요. 그러면 같은 참음인데 뒤에서 역효과, 화병이 안 생겨요.

둘 다 참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어떤 관점으로 화를 볼 것인지를 먼저 설정해야 해요. 그렇지 않고 “저 일은 나를 무시하는 행동이다.”라고 자기한테 먼저 규정해놓고 참고 있으면 흔히 말하는 화병으로 가는 거죠. 그런데 방금 말한 대로 세상은 나를 화나게 만드는 일이 많다. 그 이유는 온갖 인연이 중첩되어서 내가 바라는 대로 안 일어나는 것이 많다는 거예요. 거기에 대해서 내가 계속 화 낼 일이 아니라는 것.

두 번째, 사람들은 그냥 그렇게 살라고 놔두고,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그냥 좋아하는 연습을 하세요. 마음에 들어서 좋아하는 게 아니고 그냥 좋아만 해. 그러면 나는 좋아하는 마음의 통로를 계속 강화시키는 것이죠. 만약 상대를 보면 계속 나를 화나게 하는 행동이고 비난 받을 행동이면 나도 비난에 참가하는데 비난하는 순간 그 비난이 자기에게 벌을 주게 되요. 멀리 있는 사람은 약하게 뒷담화로 얘기를 하지만 가족에게는 강력히 찍혀요. 비난하는 감응이 자꾸 심어져. 멀리 있는 사람은 심어지는 강도가 너무 약하니까 뒷담화식으로 얘기하지만, 가족은 강력히 찍히는 거예요.

가족한테는 사는 것으로 정해진 다음에는 그냥 좋아하는 연습을 하는 거예요. 그 연습이 강화된 사람은 자기 인생이 덜 괴롭고, 그 연습이 안 되면 힘들어요. 나만 이 행동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고 지구상 모든 사람이 비난하는 행동을 해서 나도 비난을 했는데 그런데 자기는 괴로워요. 선택은 가족에게는 그냥 진짜 좋아하는 연습을 매일매일 열심히 해야 해요. 멀리 있는 사람은 안 해도 되고. 친정, 시집까지 갈 것도 없고, 자기와 가장 가까이 사는 사람들한테는 계속 연습해야 해요. 왜냐하면, 그 사람들이 절대로 보살님 기대대로 살수가 없고 보살님 기대대로 완벽히 살아주는 사람은 그 자신이 병들어 죽습니다.

 

정리_월요대중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