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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3

점진적으로 나아가라 - 풍산점 풍산점, 점진적으로 나아가라 풍산점은 산 위에 나무가 자라는 상이다. 제아무리 거목도 단번에 자라지 않는다. 어떤 나무라도 씨앗이 발아하고 싹이 트고 점진적으로 나아가면서 자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자란다는 것은 봄의 기운을 타는 것이다. 얼어붙은 땅을 뚫고 새롭게 솟구치려면 단단하게 응축하는 과정이 수반되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과정도 거치지 않고 결과부터 내려고 달려들지만 그럴수록 삶은 공허해질 뿐 성장은 일어나지 않는다. 자연의 법칙은 봐주는 법이 없다. 한 번 수렴해야 한 번 발산하는 운동성을 반복한다. 하루만 봐도 알 수 있다. 낮이 오면 어김없이 밤이 오지 않는가. 그러니까 화려해지고 싶다면 음지에서 묵묵히 훈련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법이다. 그 힘으로 우리는 자라고 성장한다. 송나.. 2015. 10. 22.
[임신톡톡] 임신 중 증상 - 불언, 태아울음 임신 황당 증상에 당황하지 않고 빡! - 불언, 태아울음 - 임신은 처음부터 유경험자로 출발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초보자면서 동시에 엄마가 되는 코스는 험하고 멀기만 하다. 이렇게 빼도 박도 못할 상황인데 거기다 예상할 수 없는 증상이 내 몸에서 일어난다면 더더욱 당황할 것이다. 예컨대 이런 증상이라면 어떻겠는가. 임신부가 갑자기 말을 못하게 된다면? 또 뱃속에서 아이의 울음이 들린다면? 아직 세상 밖으로 나오지도 않은 태아가 뱃속에서 운다니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 않는가. 아무튼 이렇게 황당 증세와 만난 산모는 겁이 덜컥 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몸속 태아도 건사하기 힘이 드는데 예측 불허 증상들의 역습이라니.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 앞서 말한 증상들은 동의보감에 당당하게 출현하는 것들이니 .. 2015. 5. 14.
18세기 조선 지식인들의 생태학을 마무리하며 : 두 가지 단상 소리 한 번 질러보는 것도 운명입니다! 큰 바닷가 큰 강 언덕에 웬만한 어류들은 견줄 바 못 되는 어마어마한 괴물이 하나 있습니다. 그 괴물은 물을 만났다 하면 변화무쌍하게 비바람을 일으키고 하늘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일도 어렵지 않으나, 물을 만나지 못하면 그저 몇 자 몇 마디 되는 곳 안에서만 움직일 뿐이지요. … 곤궁하게도 메마른 곳에 처박힌 채 스스로 물을 구해 올 재간이 없어, 저 수달들의 비웃음을 받아온 지 여덟아홉 해가 되어갑니다. 힘 있는 자라면 그 곤궁함을 불쌍히 여겨 다른 데로 옮겨주는 것도 손 한 번 들고 다리 한 번 움직이는 수고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불쌍히 여겨주는 것도 운명이요, 불쌍히 여겨주지 않는 것도 운명입니다. 이 모든 게 운명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소리 .. 2015.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