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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4

어떻게 오를 것인가? - 지풍승 지풍승, 어떻게 오를 것인가? 仰以觀於天文,俯以察於地理,是故知幽明之故。(앙이관어천문, 부이찰어지리, 시고지유명지고)(위로) 우러러서는 천문을 보고, (아래로) 구부려서는 지리를 살피니라. 이런 까닭에 그윽하고 밝은 (천지의) 도리를 안다. 첫 문장부터 한문 원문이라니! 숨이 턱 막힐 것이다. 어서 빨리 해석을 보고 숨부터 고르시라. 위의 문장은 『주역』(앞으로는 ‘주역’이라는 말이 빈번하게 사용될 것이므로 ‘『』’ 표시를 생략하겠다.)의 괘사와 효사를 설명한 책인 「계사전」에 나오는 구절로 성인이 역을 저술할 때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우리는 주역에 덧씌워진 신비한 이미지 때문에 성인(주역 저술에 참여한 성인을 흔히 복희씨, 문왕, 주공 … 공자라고 한다)들이 초월적인 능력을 발휘해 주역을 저술했을 것.. 2015. 7. 16.
지금은 우리가 멀리 있을지라도… 별만은!! 동서양이 함께 본 별자리 동양별자리 VS 서양별자리? 아동출판계의 스테디셀러, ‘why 시리즈’, 제가 어렸을 땐 ‘왜’ 시리즈였습니다. 시리즈명이 ‘왜’였던 건 아니고, 제목이 다 ‘우주는 왜’, ‘지구는 왜’ 이렇게 되어 있었거든요. 좌우간 저도 어렸을 때 요 시리즈를 아니 읽지는 않았으나, 만화로도 저에게 과학이란 분야는 참~ 어려웠다, 요런 기억만 나네요. ‘우주는 왜’를 보고였을 것 같은데, 책을 보며 나도 별자리를 다 찾아보겠노라, 했다가 밤하늘의 별에는 선이 그어져 있지 않은 걸 보고 멘붕에 빠진 후, 별자리라고는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이아만 아는 아이로 그냥저냥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17세였던 어느 날, 학교에서 충북 괴산 산자락으로 수련회를 가게 됐습니다. 개인별로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가 있었는데, 풍물반 같은 것도.. 2014. 2. 26.
별헤는 밤이 온다! 가을별을 찾아서 가을 밤하늘에서 네모를 찾아주세요 -가을철 별자리를 찾아서① 손영달(남산강학원 Q&?) 페가수스 빙의 태풍 볼라벤이 지나갔다. 태풍이 불어 닥친 28일 서울은 유령의 도시 같았다. 행인들이 종적을 감춘 시가지, 사람들은 창문마다 부적처럼 X자를 쳐놓고 그분이 오시길 기다리고 있었다. 강풍에 갸냘픈 여우비를 흩날리던 그 이름도 요상한 태풍 볼라벤은 몇 개의 전봇대와 가로수, 간판과 함께 ‘천안함 아군 기뢰에 의해 침몰’이라는 놀랄 만한 이슈 하나를 사뿐히 즈려 밟고 지나가셨다. ‘최악의 것이 온다’며 온갖 매체가 헐리웃 영화 카피처럼 입을 모았고, 상황도 헐리웃 영화 식으로 허망하게 종료되었다. 공포감 조성, 매체 장악... 어딘지 좀 식상하면서, 한편으로 구린내가 풍기는 시나리오다. 사람들은 X자로 봉쇄.. 2012. 8. 30.
누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는가! 동양 천문(天文)이 국가학이 된 사연 손영달(남산강학원 Q&?) 천문의 아득한 역사 나카자와 신이치의 책 『신의 발명』에는 한 인류학자가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의례에 참가하는 장면이 나온다. 돌마토프라는 이름의 이 학자는 원주민들과 함께 의례에 사용하는 환각제를 마시고 무아경에 빠진다. 그가 본 것은 강렬한 빛의 율동. 깨어나고 나서 그가 환각상태에서 마주한 기묘한 형상들을 그려내자,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놀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당신은 은하를 본 겁니다. 우리와 함께 은하까지 날아갔던 거죠.”(나카자와 신이치, 『신의 발명』, 동아시아, 43쪽) 은하를 여행하고 돌아왔다니, 이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그렇다면 그가 본 빛의 정체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니 이건 나 어릴 적에 동네에서 본드 불던 아이들.. 2012.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