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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두머리2

억울함의 병, 간기울결을 해소하는 사역산 우두머리를 잡는 지상 최대의 과제 – 사역산과 기울 오슈코른 영감이 장터에서 땅에 떨어진 조그만 노끈 한 오라기를 줍는다. 모파상의 단편소설 의 첫 장면이다. 그때까지 영감은 이 노끈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짐작조차 못했을 것이다. 영감은 소용이 될까 싶어 노끈 토막을 집어 들었다. 그런데 건너편에서 앙숙인 말랑댕 영감이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쇠똥 속에 있는 하찮은 노끈을 줍다가 원수에게 들킨 것이 수치스러웠던 오슈토른 영감은 노끈을 얼른 셔츠 속에 감추었다. 그런 뒤 영감은 장터에서 볼 일을 보고 있었다. 그때 어떤 이가 장터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소식을 알리고 다녔다. 내용인즉슨, 오늘 아침 마을의 한 유명인사가 돈이든 지갑을 잃어버렸고 지갑을 주은 사람은 사례를 한다는 것이다. 이.. 2015. 7. 8.
내 마음의 썰물과 밀물 甲木 - 내 마음의 갑목 강민혁(감이당 대중지성) 단 몇 분만 마음을 지켜보라. 어찌 이다지도 많은 감정들이 밀려오고 쓸려 가는지. 알람소리에 안 떠지는 눈을 책망하는 느려터진 마음, 그래도 일어나야지 하며 방바닥을 일어서려는 마음, 셔츠 준비 안 해 놓고 뭐했냐며 아내에게 으르렁대는 이기적인 마음, 하지만 슬쩍 아내 눈을 보고 누그러뜨리는 마음, 출근 구두에 묻은 흙을 털며 오늘 하루를 비루해 하는 마음, 버스는 안 오고, 많아지는 출근 인파에 조급해지는 마음, 자리에 앉은 자들에게 불타오르는 이유 모를 적개심! 이 조그만 마음의 포구는 수천수만의 포말들과 그 포말에 비친 반사 빛들로 눈부시게 휘황찬란하다. 아, 이 수많은 마음들은 어디서, 어떻게 흘러와 내 연안에 밀려왔나? 마음들을 끌고 온 내 마음.. 2012.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