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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15

여름에 지치지 않도록! 여름을 잘 나는 동의보감의 비법들 여름철 나기 프로젝트 올 여름은 유난히 길고도 힘들게만 느껴졌다. 무려 삼계탕을 다섯 그릇이나 먹었는데도 기운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나를 오랜만에 본 사람들은 ‘왜 이렇게 말라가느냐며’, ‘무슨 일 있는 것이냐며’ 걱정해주었다. 처음에 이런 말들을 들었을 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뭐 특별한 활동 없이도 살이 빠지니 나쁠 것은 없었다. 오히려 좋았다고나 할까.(^^;)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체중이 줄어드니 무슨 일을 하든 쉽게 지쳤다. 게다가 날은 점점 더워져서 공부하거나 일을 하다가도 축축 늘어져 있기 일쑤였다. 일상을 유지할 체력조차 고갈되고 있었다. 왜 이렇게 체력이 떨어진 것일까. 밥도 제때 먹었고 잠도 잘 잤는데 말이다. 별 다를 바 없는 지극히 평범한 생활을 했다. 하지만 이렇게 아.. 2016. 8. 18.
안도현 시집 『외롭고 높고 쓸쓸한』 1994년, 뜨겁고 불안했던 여름을 함께한 시집 『외롭고 높고 쓸쓸한』 내게, 대학교 4학년은 고3보다 훨씬 불안한 시간이었다. 고3 때는 ‘대학’이라는 주어진 목표가 있고, 어떻게든 거기를 향해 가면 됐지만, 대학교 4학년 때는 모든 것이 안개 속에 있는 듯했다. 중학생 때부터 지녀온 교사의 꿈을 안고 갔던 사범대이지만, 교생 실습 후 내가 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범대에서 배운 것은 ‘교사’라는 직업과 별 상관이 없어 보였고, 교사가 되기 위해 시험을 봐야 하는 것도 내키지 않았다. 아니, 테스트가 필요하다는 걸 인정하지 않았던 게 아니라, 그것이 과목들의 필기시험이라는 게 납득하기 어려웠다. 하긴, 이런 것도 사실 다 세상에 대한 불신과 불만에 가득 차 있던 스물세 살의 자기합리화였을.. 2015. 8. 17.
더운 여름날을 식혀줄 차갑고 시원한 우물의 지혜 - 수풍정 더운 여름,차고 시원한 우물의 지혜 어떠세요? 어릴 적, 학교 가는 길에 우물 하나가 있었다. 탱자나무로 둘러 쌓여있는 작은 우물이었는데 식수용이 아니라 동네 아주머니들이 빨래하거나 청소를 하는 데 쓰는 것 같았다. 가끔 호기심이 일어서 우물 밑을 내려다보면 바닥은 보이지 않고 검은 물만 고여 있었다. 물속에서 무언가(?)를 찾으려고 한참을 째려보다가 누군가가 등 뒤에서 밀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에 지레 놀라 뒷걸음질 쳤던 기억이 난다. 사람이 자주 찾지 않는 오래되고 낡은 우물의 음산한 기운 탓이 아니었을까? 아니면 우물을 배경으로 나왔던 한 공포영화의 영향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내게 우물은 어둡고 음침한 장소로 남아있다. 하지만 그 옛날 우물은 사람들에게 생명수를 제공하는 고마운 존재였다. 물을 긷.. 2015. 8. 13.
일본 근대 소설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나다 -소세키의 『마음』 문학과 애니메이션의 만남! -푸른 문학 시리즈 푸른 문학 시리즈는 다자이 오사무, 나쓰메 소세키 등 일본 근대문학 대표 작가들의 소설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기획 시리즈입니다. 총 12개의 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과 나츠메 소세키의 『마음』은 만화 『데스 노트』의 작가인 오바타 타케시의 작화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제가 본 시리즈는 편입니다. 은 여름과 겨울로 총 2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여름은 '선생으로 불리는 나'의 입장에서, 겨울은 친구인 K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여름과 겨울은 색의 대비가 뚜렷합니다. 여름은 "아가씨는 도라지꽃과 같았다"고 시작하며, 도라지 꽃을 상징하는 보라색이 주로 표현되지요. 겨울 편에서는 "아가씨가 해바라기와 같았다"는 언급이 되며,.. 2013.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