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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 극에 달했을 때, 양이 돌아온다! - 지뢰복 길이 끝나는 곳에서 새로운 길이 시작되고 64개의 괘 중 24번째 괘, 오늘의 주인공은 ‘지뢰복’(地雷復)이다. 위쪽의 괘는 땅(☷), 아래쪽의 괘는 우레(☳)의 형상이다. 가장 첫번째 효인 초구만 양(陽)이고, 나머지 다섯 효가 모두 음(陰)이다. 지뢰복의 바로 앞 괘인 ‘산지박’은 반대로 여섯번째 효인 상구가 양이고, 나머지 다섯효는 모두 음이다. 여성들에게 둘러싸인 청일점인 건 동일한데, 위치에 따라 괘의 이야기가 달라지는 것이 오늘의 포인트이다. 초목에 비유하면 ‘산지박’은 열매만 남기고 시든 가을 나무와 같고, 사람에 비유하자면 노인에 해당한다. ‘지뢰복’은 새싹이 움트기 전 땅 아래에서 꿈틀거리는 봄의 씨앗이며, 아이에 해당한다. 이것은 효의 자리를 시간의 흐름으로 보기 때문이다. (효를 해석.. 2014. 8. 28.
더운 여름에는 피하세요. 화기가 많은 본초 - 양 추울 땐 羊(양)이 최고! 털들아, 뭐 하러 났니? 다시 여름이다. 내겐 이 계절이 매우 부담스러운데, 특히 입추 전 열흘가량은 숨마저도 차분히 골라 쉬지 않으면 치고 오르는 열기를 감당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하지만 주변엔 겨울보다는 여름나기가 훨씬 수월하다는 사람들이 제법 있고, 심지어는 찌는 듯한 더위가 정말 좋다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사람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팔다리가 가늘고, 땀도 별로 없고, 피부색이 희다. 그리고 털이 거의 없어 피부가 매끈하다. 잔뿌리 송송 달린 무 같이, 굵고 털 많은 다리 때문에 여름에도 긴치마만 입는 나로서는 그녀들의 가늘고 매끈한 다리가 부러울 따름이다. 그래서 다리에 복슬복슬 난 털을 보면 이렇게 말하고 싶어진다. 팽팽하던 피부도 가고, 많던 머리숱도 줄어드는데.. 2013. 7. 18.
위클리 만세력 - 글과 똥은 하나다! 글을 쓰느냐 똥을 싸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 乙未 11월 마지막 주입니다. 11월은 계절을 감상할 새도 없이 물 흐르듯이 가버렸습니다.(매 달이 그렇다고요? 네, 그렇습니다-_-;;) 요새 저는 글쓰기에 시달리는 중입니다. 12월 초에 남산강학원과 감이당에서 합동으로 개최하는 학술제가 있는데, 발표할 조별과제를 쓰지는 않고 다섯 명의 조원들끼리 매일 밤 한숨만 푹푹 쉬고 있습니다. 니체가 사유하는 것은 임신하는 것과 같다고 했던가요. 왜 우리는 언제나 상상임신만 하는가! 왜 낳고 보면 아기가 아니라 똥(?)인가! 글을 잘 쓰려면 잘 읽어야 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많이 읽어야 하기도 합니다. 단순히 잘난 척 하기 위해 쌓는 교양은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하지만, 진정한 박학다식(博學多識)은 글을 풍부하게.. 2012. 11. 26.
중국 왕의 키는 통치한 기간이다? 숫자에 숨겨진 비밀! 중국사유와 수 1 하(夏)나라를 세운 대우(大禹)는 키가 몇이었을까? 힌트. 그는 17년을 통치하였다. 아니, 17년을 통치한 것과 키가 무슨 상관이람? 그러나 고대 중국인들은 이것으로 우임금의 키를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자, 우선 완벽한 군주에게 할당된 삶의 기간은 100년이다. 우임금은 죽기 직전까지 17년 동안 통치했으므로, 우임금이 권좌에 오른 것은 정확히 83세. 따라서 이 영웅의 키는 8척 3촌(83촌)이었다!?? 순(舜)임금은 통치기간이 39년이었다. 따라서 그는 61세에 등극했기 때문에 키가 6척 1촌(61촌)일 것이다. 그의 선왕이었던 요(堯)임금은 원래 72촌의 체구였던 탓에 72년간 실질적인 권력을 누리고, 나머지 28년은 은퇴한 군주로서 여생을 보냈다. 그러나 문왕은 자신의 삶의 .. 2012.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