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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4

봄에 피고지는 부지런한 본초, 진통작용을 하는 현호색 아픔, 현호색과 함께 사라지다 약이 되지 않는 풀은 없다?! 옛날 옛적 깊은 산골에 약초를 공부하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스승이 그에게 “이 산에서 약이 되지 않는 풀을 하나만 구해 오면 하산해도 좋다.”고 하자 그는 매우 쉬운 일이라 생각하고 풀을 구해왔지만 가지고 가는 것마다 퇴짜를 맞으며 십년이 흘렀다. 이제 그의 눈엔 약으로 쓰이지 않는 풀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낙담하여 “도저히 그런 풀을 구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하자 그 말을 들은 스승은 “이제 하산 하여라~” 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서 하고 싶은 말은 어떤 풀도 그 특성을 잘 알면 약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째서 일까? 약은 모자라는 기운을 돋우거나 넘치는 기운을 덜어내어 몸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몸 밖에서 취하는.. 2013. 4. 11.
소금, 겨울철 내 몸을 '짜는' 비법 생명의 씨앗, 소금 오선민(감이당 대중지성) 소금은 블랙홀 김장철이다. 생각만 해도 혀뿌리 부근이 찡해지면서 침이 고일만큼 시원하고 아삭한 김장김치. 이런 김치만 있으면 겨우내 반찬 걱정이 없다. 그래서 집집마다 김치를 조금이라도 더 맛있게 담그기 위한 비법 한두 가지 쯤은 있고, 입맛에 따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조금씩 다르다. 그런데 입맛에 상관없이 이구동성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배추를 잘 절이는 일이다. 그러다보니 배추 절이는 비법 중엔 희한한 것도 심심찮게 있다. 예를 들면 대식구를 거느렸던 조선시대 명문가들에서는 배추를 절이는 아낙네들 입에 창호지를 붙였다고 한다. 배추는 음기가 강한 재료라고 여겼는데 절일 때 수다를 떨면 입에서 탁한 양기가 뿜어져 나와서 배추의 음기를.. 2012. 11. 22.
경동시장 탐방기 안녕하세요. 만수입니다. ^^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를 출간하는 출판사에 다니고, 의역학을 공부하는 1人으로서 경동시장은 죽기 전에 꼭 한 번 가봐야하지 않겠나! 하는 굳은 결의를 탑재하고(응?), 맛있는 쭈꾸미 집이 있다는 제보를 입수한 지는 한참 되었으나...차일피일 미루던 경동시장에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후훗! 화창한 토요일 오후, 그린비 마스코트 박부장님과 북드라망 대표 편집자 다용도가 함께 했습니다. 다행히 날씨가 좀 풀렸을 때여서 많이 춥지는 않았지요. 버스를 타고 출발합니다. 홍대입구역에서는 271번을 타면 바로 경동시장으로 갈 수 있고, 지하철로는 시청에서 갈아타고 갈 수 있지요. 한큐에 가는 버스를 택했으나 종로 쪽에서 좀 막히긴 하더군요. ㅠㅠ 우야튼 1.. 2012. 1. 31.
전쟁의 시대에 대세였던 처방과 인물들 한의학의 형성 - 위진남북조 시대 김동철(감이당 대중지성) 오호십육국(五胡十六國) 들어는 보셨나요? 제2의 춘추전국시대라 할 만큼 분열과 다양성이 극치였던 시절. 그러나 이 시대는 생각보다 조명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저 한나라와 수당 통일왕조 사이에 슬그머니 ‘낀’ 시절로 여겨지고 있지요. 대략 이때를 뭉뚱그려 위진(魏晉)·남북조(南北朝) 시대라 합니다. 삼국시대까지는 중원을 무대로 펼쳐진 한족들간의 투쟁이었다면, 이제는 북방 유목민족 5대 세력이 새롭게 등장합니다. 그들은 바로 흉노(匈奴), 선비(鮮卑), 갈(羯), 저(氐), 강(羌) 등이었습니다. 이를테면 김두한 패가 종로에서 하야시 일파 등과 신나게 싸울 때, 윗동네 무서운 형들이 치고 내려오는 거라 할까요? 그 바람에 중원을 통일했던.. 2012.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