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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율려3

중국의 수(數), 건축과 음악과 우주를 말하다 중국사유와 수, 세번째 이야기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가리킬 때, 사람들은 보통 우주, 자연, 세계 같은 말들을 사용한다. 그래서 이런 용어들이 엄밀하게 구분되지 않은 채, 대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한 이론이나 철학들이라는 의미로 우주론, 자연학, 세계관 등등이 유통된다. 근대 서구철학의 구도에서는 이런 지칭들이 존재론이라는 말로 통할된다. 존재론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의 실재란 무엇인지, 그것은 어떻게 구성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변하는지 등을 탐구한다. 이를테면 기독교는 창조론에 기반을 두고 존재론을 구성한다. 이 구조에서는 초월적인 신의 세계와 현실 피조물들의 세계 간에 넘을 수 없는 간격이 존재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적 세계관은 다의적 세계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 2013. 4. 3.
12음계, 12율려에 숨어 있는 중국인들의 사유 중국사유와 수 2 동아시아에 널리 퍼진 고전 악기 중 ‘생(笙)’이라는 악기가 있다. 이 악기는 복희(伏羲)의 누이이면서 부인이기도 했던 여와(女媧)가 만들었다고 한다. 신화는 대나무를 잘라내어 만든 12율관이 결합되면, 그 소리에 맞추어 한 쌍의 봉황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연주 소리가 서로 어우러지면, 그 소리는 두 날개를 표상으로 불러들여 봉황이 춤을 추는 것과 같이 느꼈다는 말일 것이다. 여기서 소리는 곧 봉황이다. 다시 말하면 행여 춤추는 사람들이 없더라도, 생의 연주소리는 듣는 이의 표상에 바로 ‘봉황의 춤’을 소환하였다. 아마도 들뢰즈라면 이런 것을 ‘존재의 생산 역능’이라고 했음직하다. 즉 눈에 보이지 않는 잠재적 존재들을 불러들여 존재자로 현실화시키고 있으니 말이다. 아마도 듣는.. 2012. 12. 4.
세상에 이런 오디션이? 낭송 오디션! 낭송은 힘이 세다 - 감이당 대중지성 낭송 오디션의 뜨거운 현장을 공개합니다!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공부하는 낭송! 감이당 대중지성 1, 2학년이 처음으로 합동 낭송 오디션에서 만났습니다. 1학년은 24절기, 독맥과 임맥, 64괘, 12율려, 납음과 박노해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의 시 두 편을 외웠습니다. 2학년은 십사경혈가와 십이경맥 유주 중 하나를 선택해서 외우고, 한용운 시집 『님의 침묵』의 시 두 편을 외웠지요. 처음 미션을 받았을 때에는 이걸 어떻게 외우나, 사람이 외울 수 있는 것인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읽고 또 읽고 하다 보니 어느새 입에 착~~ 달라붙은 이 놀라운 경험! 또, 암송은 혼자 할 때보다 함께 할 때 훨씬 좋다는 걸 새삼 깨달았지요. *=_=* 여하튼 그 현.. 2012. 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