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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월3

결실의 계절 가을! 분주한 마음을 차분하게 해줄 혈자리를 소개합니다 [계절과 몸] 戌월을 무사히 나는 법 햇볕에 그을릴까봐 얼굴을 꽁꽁 싸매고 다녔던 게 엊그제 같은데 제법 햇빛이 부드러워졌다. 덕분에 요즘은 꽤 먼 거리도 시간 여유를 두고 걸어 다닌다. 선선한 바람이 뺨을 간질이면 자연 걸음이 늦춰진다. 지나가는 사람도 보고, 나무도 쳐다보고, 가판대도 힐끗거리고… '하늘이 언제 이렇게 높았지?' 감탄도 하고… 그러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린다.가을은 봄여름에 펼쳤던 양기를 수렴하는 계절이다. 특히 가을 하늘이 높은 것은 계절이 지닌 침강하는 기운 때문이다. 대기에 떠돌던 탁한 기운이 밑으로 떨어져 하늘이 더욱 맑고 푸르게 보이는 것이다. 이것은 가을의 ‘숙살지기’와도 관련이 있다. 밖으로 퍼져 나가는 기운을 냉혹하게 쳐서 갈무리하는 것. 그것이 잘 여문 열매를 떨어.. 2013. 10. 17.
WINTER IS COMING - 가을의 끝자락, 술월 가을과 겨울 사이, 술월 가을의 끝자락 술월(戌月)입니다. 가을은 신(申)·유(酉)·술(戌) 세 지지(地支)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신과 유는 가을의 성격을 나타내는 금(金)의 기운을 가진 지지이고, 술을 가을과 겨울을 매개하는 역할을 하는 토의 기운을 가진 지지이죠. 그러니까 술토는 수렴하고 갈무리하는 금기운을 가진 가을과 차가운 수(水)기운이 지배하는 겨울의 사이에 있는 추수가 끝난 황량한 땅을 의미합니다. 의미로 풀어본 술토 술(戌)은 개를 상징합니다. 개는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로 야생동물 가운데 가장 먼저 가축이 되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개는 소나 말처럼 실생활에 큰 도움을 주는 동물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다른 가축들은 농사일을 돕거나 사람이 먼 거리를 갈 때 운송수단으로 이용하지만, 개는 양.. 2013. 10. 15.
가을남자들이여, 하늘을 그물질하라! 사냥꾼의 그물 혹은 하늘의 눈물 -상강의 대표별자리 필수 손영달(남산강학원 Q&?) 수렵의 추억 이슬 시리즈의 종결자 상강(霜降)이 지났다. 서리가 내리고 초목이 시드는 때, 단풍의 빛깔은 하루가 다르게 농익어가고, 가을 막바지의 따순 볕 속에 낙엽이 하나 둘 부서져 내린다. 이 시기를 형용하는 참으로 빤한 멘트가 있으니, 바로 ‘낭만’이다. 낙엽과 함께 찾아온 우수, 바바리 끌고 다니는 남자의 계절…… 여기 동의하시는 분들이 혹 계실라나 모르겠다. 대체 이 계절의 어디에서 낭만이란 두 글자를 읽어낸 것인지, 나로선 당최 납득이 안 되는 이야기다. 이곳 필동 골짜기는 벌써부터 뼛속시린 한기가 가득하다. 그 옛날 필동에 살았다는 간서치(看書痴) 이덕무가 아침에는 동쪽 창가에 책상을 놓고, 점심때는 남쪽, .. 2012.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