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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사2

너무 게을러 공부를 할 수 없는 나에게.. 휴일을 알차게 보내고 싶어만 하는 나에게 한 하급 관리가 있었다. 그는 오랫동안 양명 선생의 학문을 청강했다. 하루는 그가 양명 선생을 찾아와 하소연했다. 자신은 양명 선생의 학문을 매우 좋아하는데, 평소 공무와 송사 관리 문제 등으로 일이 번잡하여 제대로 학문에 매진할 수 없어 괴롭다는 말이었다. 그의 말을 듣고 양명 선생이 말했다.양명 : 그대는 나의 학문을 오해하고 있다. 내가 언제 그대에게 공무와 송사 업무 같은 평상시의 일을 때려치우고 강의하고 학문하는 일에 뛰어들라 말하던가? 그대에게는 이미 그대에게 주어진 관아의 업무가 있으니, 공무와 송사 처리 같은 관아의 일을 수행하는 가운데서 학문을 이루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격물 공부인 것이다.왕양명, 『낭송 전습록』, 북드라망, 2014, 25~.. 2015. 10. 16.
도주도 전략이다! - 천수송 도주, 싸우지 않는 자의 싸움 『임꺽정』은 이장곤이 도망자가 되는 기구한 순간부터 시작한다. 무오사화와 함께 세상은 엄혹한 시절을 통과하고 있었다. 연산군은 자신의 어머니인 폐비 윤씨의 원수를 갚겠다고 신하들과 권력투쟁 중이다. 분을 못 참고 성종의 후궁인 엄귀인, 정귀인을 뜰 아래 세워 놓고 철퇴로 머리를 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연산군은 이장곤을 불러놓고 윤씨의 적삼을 꺼내 원수는 갚아야 하지 않느냐고 떠본다. 아뿔싸, 이장곤이 좀 삐딱하다. 이장곤의 말은 임금이 덕이 있어야지 원수는 무슨 소리냐는 식이다. 그러자 연산군이 눈썹을 치켜뜨며 다시 묻는다. “임금이 덕이 없으면 그 임금은 어찌하노?” “임금의 자리는 높은 까닭에 위태하옵네다. 덕이 아니면 누리기가....” 이제 난리가 났다. 연산군이 .. 2014.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