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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3

[새연재] 동아시아 역사책 탐史를 시작하며! '동아시아 역사책 읽기' 연재를 시작하며 ― 왜 역사책 읽기인가? 역사 서술, N개의 기원과 목표! 단도직입, 우리는 역사를 읽는 것이 아니라, 역사책을 읽는 것이다. 과거의 지겹도록 많은 사실들의 가감 없는 나열을 역사라고 생각하지 말자. 역사는 늘 역사가에 의해 선택되고 계열화된 과거 사건들의 서사였다. 그러니까 최대한 객관적으로, 일어났던 사건을 있는 그대로 나열하겠다는 태도도 역사가 개인의 욕심이자 취향이다! 역사책에 수록된 과거의 사실들이 ‘모두에게’ 사건이거나 ‘모두에게’ 진실일 수 있으려면 수십억만년동안 지구상에서 일어난 사건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되어야 할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렇게 해도 사건의 진실에 접근하기는 언감생심 꿈꾸기 어렵다. 나의 과거조차 내 기억 속에서 왜곡되기 일쑤니까... 2016. 3. 15.
덕행만이 이익을 줄 뿐! - 풍뢰익 풍뢰익, 덕행만이 이익을 줄 뿐! 요순시대는 태평성대였지만 어느덧 느슨해지기(뇌수해) 시작했다. 그때 반드시 선조가 닦아 놓은 것을 말아 먹는 왕이 등장해주신다. 그 왕이 바로 악명 높은 걸과 주왕이다. 폭군이 손해(산택손)를 잔뜩 끼쳤으니 이제 이익이 생기는 것은 시간문제. 신기하게도 애민 정신이 투철한 탕왕과 무왕이 혜성처럼 등장해 주신다. 게다가 왕만 등장하는 게 아니다. 명재상 이윤의 출현까지. 달이 지는 것을 막지 못하듯 그렇게 걸주가 대형 사고를 치고 달이 차오르듯 탕과 무왕의 활약이 시작된다. 역사를 자연의 이치 속에서 보노라면 폭군을 보는 시선도 조금은 달라진다. 악인이기보다는 쇠락한 시대에 태어났기 때문에 악역을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자. 주역의 눈으로 보는 세상에서 악인을 설정.. 2015. 5. 21.
묘수, 좀생이별들의 결정체 음기작렬! 가을 밤하늘, 본색本色을 드러내다 -가을철 별자리를 찾아서④ 손영달(남산강학원 Q&?) 한로, 완연한 가을 찬 이슬이 내리는 절기 한로(寒露). 결실과 수확의 시기다. 그래선가 평소에도 원체 일복이 많은 나지만 매년 이 즈음이 되면 정말 감당 안 되게 일거리들이 쇄도한다. 작년 이맘때 쯤, 나는 전쟁 같았던 연구실 이사를 마치자마자『갑자서당』의 교정지를 받아들었다. 연구실에 오기 전 조선소에서 땜장이 노릇을 할 때는 한 달에 일을 570시간 씩 했다. 10대 후반엔 코피 터져라 수능 공부 하다말고 고향집에 끌려가 비탈밭 3천 평에 심어 놓은 옥수수를 혼자 다 따기도 했다. 왜 집안마다 속 썩이는 삼촌들 하나씩 있지 않은가. 우리 집안의 풀리지 않는 숙제인 한 삼촌이 밭이란 밭마다 일을 잔뜩 벌.. 2012.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