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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6

음기(陰氣)를 품고 있는 양기(陽氣), 무오월이 온다! 음기를 품은 양기, 무오월 어느 새 6월, 무오월(戊午月)이 왔습니다.^^ 지난 달(정사월)에 본격적으로 발현된 양기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한편, 그 가운데서 조그만 음기가 싹트기 시작했죠. 지지에서는 자수(子水)에서 시작된 양기가 축-인-묘-진을 지나 사에서 극에 달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오화(午火)에서 움튼 음기는 미-신-유-술-해를 지나 자수에서 극에 이른다고 보지요. 하지만 우리가 경험하는 오월(午月)에서 음기를 감각하기는 쉽지 않죠. 절기상으로는 음기가 더욱 크게 작용하는 미월(未月)과 신월(申月)이 되어도 실제 날씨는 쇠도 녹인다는 삼복더위가 한참입니다. 이처럼 절기와 실제 기온에 차이가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대지(土)의 저장하는 기운 탓이라고 하네요. 대지는 정사월부터 극성 하는 태양의 열기.. 2013. 6. 4.
이슬이 넘친다, 이슬-람(濫) 백로 백로, 석별의 정으로 촉촉하게! 송혜경(감이당 대중지성) “선생님, 이거 이상해요! 절기에 왜 복날이 빠졌어요?” 함께 공부하는 50대 중반과 30대 초반의 선생님들이 내게 진지하게 묻고 있는 상황이다. 그들은 특히 ‘백로(白露)’라는 절기는 거의 들어본 적 없다며 의아해한다. ‘복날’이 훨씬 유명하다면서.ㅋㅋ 이런 식으로 세시풍속과 절기를 헷갈려 하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절기가 있기도 하다. 각각의 절기에도 팔자가 있는 것이다. 각 계절을 여는 입절기는 많이 거론되고 있고 음양이 교차되는 춘분․하지․추분․동지도 유명한 절기다. 또 더위와 추위를 말해주는 소서․대서․소한․대한 등의 절기도 긴요하게 활용된다. 그런데 가을 절기의 반을 차지하는 백로․한로․상강, 이 ‘이슬 시리즈’ 절기는 농사일과.. 2012. 9. 7.
폭염, 보고있나? 이제 입추라구~~ 입추, 가을에게 성숙(成熟)을 묻다 송혜경(감이당 대중지성) “넌 나이에 비해 참 성숙하다!”라는 감탄은 요즘엔 ‘욕’이다. 불현듯 ‘동안'신드롬이 나타났고 우리는 그 언어가 만들어 놓은 성에 잠식당해버렸다. 물론 예전에도 어르신들에게 ‘회춘하셨다’는 말을 드리면 좋아하시긴 하셨지만, 그 말을 해드릴 수 있는 나이는 어느 정도 한정되어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고등학교 애들마저도 자기 학년보다 높게 혹은 낮게 불리는 것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정도다. 고1이나 고2나 그게 그거지 싶은데 아이들한테는 또래에 비해 성숙해 보이는 게 몹시 불유쾌한 일인가보다. 그래서인지 다들 목소리에 어리광이 가득하다. 원래 목소리는 어딘가에 'keep'해놨다가 엄마랑 전화할 때만 드러난다.ㅋ 애들만 그런가? 나이를 불문하고 우리.. 2012. 8. 7.
대서, 습기와 더위로 사는 법 대서, 더위의 중심에서 서늘함을 외치다 김동철(감이당 대중지성) 무더위, 습(濕)의 계절 불볕더위의 준말인 불더위에는 햇볕이 쨍쨍 내리쬐어 따갑게 느껴진다. 불더위에 상대되는 물더위도 있다. 본래 무더위는 물(水) + 더위의 합성어이다. 무더위에는 물기가 배어 훈증된 열기로 끈적끈적 숨이 막히는 기분이다. 샤워를 해도 그때뿐이고 도무지 쾌적하지 않다. 큰 더위인 대서는 무더위의 시절이다. 이맘때 사람들은 가만히 있어도 불쾌해진다. 불쾌지수가 오르는 데는 습기가 한 몫 한다. 뜨거운 열기는 어떻게도 참을 수 있지만, 끈끈하고 꿉꿉한 느낌은 견딜 수 없다. 그래서 대서는 여름철임에도 불구하고 여름의 화(火) 기운에 온전히 속하지 않는다. 이때를 지배하는 기운은 습(濕)이며, 여름 하(夏)와 구별해 장하(長夏.. 2012.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