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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어던4

마지막글 [대학]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천명은 아무것도 아니다 천명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다峻命不易(준명불이) 『대학』의 마지막장은 전 10장으로 治國平天下(치국평천하)장이다. 결국 대학이 가르치고자 하는 것은 平天下(평천하)인 것이다. 격물치지에서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의 최종목표는 결국 평천하를 위한 것이었다. 平天下(평천하)! 평평할 平(평)자가 있어서 이 말이 꽤 그럴듯한 것 같지만 사실 천하를 정복한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그래서 우리같이 작은 나라 백성들에게는 平天下(평천하)는 썩 유쾌한 말이 아니다. 무슨 권리로 평천하를 운운할 수 있다는 말인가? 평천하 뿐 아니라 치국의 군주도 마찬가지다. 그는 무슨 권리로 왕이 되어 나라를 다스리는가? 아비가 집안을 다스리는 것이야 자식을 낳았기 때문이라 치자. 하지만 군주의 통치는 소위 “쎈놈”이니까 함.. 2016. 3. 9.
만화 『기생수』로 만나는 몸과 정치 기생수, 타자와 함께 사는 신체 괴물과 함께 살기 여름이다. 한여름이다. 이런 날씨에 딱딱한 글 읽히지도 않을 독자들을 위해서.. 라는 건 핑계고, 글쓰기가 너무 덥다. 그래서 이번 회는 쉬어가는 의미로 만화로 보는 ‘몸과 정치’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이와아키 히토시(岩明均)라는 작가의 『기생수(寄生獸)』라는 작품이다. 워낙 유명한 만화라서 알만한 사람들 알만한 유명한 만화이긴 하지만 처음 제목을 듣는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할만 하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감이 왔겠지만 기생충의 기생처럼 기생하는 동물이라서 기생수(寄生獸)이다. 보시다시피 그림체가 보기에 따라서는 워낙 엉성해서(^^) 처음 보는 사람은 쉽게 손이 안가는 만화책이긴 하지만 한 번 빠져들면 몰입감이 장난 아니다. 터미네이터를 만든 제임스 .. 2013. 7. 31.
권력을 양도할 수 있을까? -리바이어던, 인공신체의 탄생 리바이어던의 탄생과 신체 소유로서의 권력개념 푸코 이야기로 시작하자. 푸코는 권력개념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소유로서의 권력개념, 즉 권력 혹은 권리를 양도할 수 있다는 관념이다. 푸코는 이를 권력이론의 ‘경제주의’라고 부른다. 권력의 고전적, 사법적 이론에서는 권력이 마치 재산처럼 누군가가 소유할 수 있고, 따라서 사법적 행위 또는 인도나 계약의 형식인 권리 개설의 행위에 의해 전체적, 혹은 부분적으로 남에게 이양하거나 양도할 수도 있는 하나의 권리로 간주되었다. 권력은 모든 개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어떤 구체적인 것인데, 그것을 전체적 혹은 부분적으로 양도하여 정치적 주권 또는 권력이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미셸 푸코,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 이러한 권력의 경제주의 사고 .. 2013. 4. 24.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행복의 나라로 오늘이 대통령 선거날이다. 거리에 빨강색, 노랑색, 가끔씩 보라색 현수막들이 나부낀다. 신문과 TV 뉴스화면은 연일 유세 장면으로 가득하다. 온라인 상에서도 각 지지자들 간의 후보 찬양이 이어진다. 그것들을 보고 있노라면 금방이라도 행복의 나라가 올 것 같다. 모든 것을 다 해줄 듯한 약속들, 현란한 문구들, 그리고 기대들. 하지만 좋은 세상이, 해방이 그렇게 쉽게 온다면 그것은 거짓 해방이리라.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서 흘려온 피땀어린 역사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해방이란 그렇게 쉽사리 오는 것은 아니다. 물론 선거가 무의미하다는 것은 아니다. 선거에서 누군가가 당선되면 다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가 대통령이 되도 상관없다는 문제는 아니다. 선거가 나의 삶의 모.. 2012.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