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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5

연금술은 미신인가? -연금술과 실험, 그리고 과학자들 실험이란 무엇일까? ② 먼저 자기 자신을 실험하라 연금술은 사기다? 옛날옛날 중국에 ‘판’이라는 젊고 부유한 학자가 있었다. 그는 평범한 금속을 금으로 바꾸는 연금술에 심취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연금술사 ‘러’와 그의 아내가 판을 방문하게 되었다. 판은 러에게 자기 집에서 연금술 작업을 해 줄 것을 청했다. 작업을 위해 실험실에 들어선 러는 판에게 경고의 한마디를 날린다. “실험실은 말이죠, 순결해야 합니다. 실험실 주위에 불순한 물질이나 부도덕한 것이 있으면 금속의 변성에 치명적이랍니다.” 그러고는 판에게 우선 금속을 변성시키기 위한 원재료로 금과 은을 요구했다. 순진한 판은 상당량의 금과 은을 가져다줬다. 그렇게 20일쯤 작업이 이루어졌을까. 러는 갑자기 어머님이 위독해지셨다며, 고향으로 돌아가.. 2013. 9. 10.
3인 3색,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 한 권의 책에 관한 세 개의 시선! 이번 주에는 토마스 쿤의 를 읽은 세 명의 이야기를 만나보시죠! #1 예컨대 아리스토텔레스와 갈릴레오가 흔들리는 돌을 보았을 때, 거기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속박 상태의 낙하 현상을 보았고 갈릴레오는 진자를 보았다라고 말함으로써 야기되는 곤란한 점들에 대해서 나는 잘 알고 있다. …… 세계가 패러다임의 변화와 더불어 변화하지는 않지만, 그 이후의 과학자들은 이전과는 다른 세계에서 연구 활동을 하게 된다. …… 과학혁명 동안에 일어나는 일은 개별적인 안정된 데이터의 재해석으로 완전히 환원되지 못한다. 무엇보다도 우선 데이터들이 양론의 여지 없이 안정되지는 못한 상태이다. 진자는 떨어지는 돌이……아니다. 결과적으로, 이제 곧 보겠지만, 과학자들이 이들 다양한 대상으로부터 수집.. 2013. 8. 27.
왜 되는 일이 없지? 이게 다 콤플렉스 탓? 괴로운 결과가 나올 때, 거기에는 분명 콤플렉스의 작동이 있다. 그러나 결과를 산출하는 더욱 중요한 원인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나'다. 콤플렉스 작동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 때, 나는 단순한 매개자나 촉매제가 아니다. 콤플렉스라는 자연스러운 현실을 괴로움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은 수동적 상태에 있는 '나'다. 그리고 내가 이 상태를 고수하는 한 결코 인과는 끝나지 않는다. 인과를 만드는 결정적 요소가 '나'이기에 인과를 끊는 열쇠 역시 '나'에게 있다. —신근영, 『칼 구스타프 융, 언제나 다시금 새로워지는 삶』, 98쪽 마음이 괴로운 상태일 때 흔히 상황 탓을 하게 된다. '나에게 왜 이런 일이!'라는 표현처럼 가만히 있는 '나'에게 '사건'이라는 외부의 상태가 나를 괴롭게 만든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 2012. 12. 11.
철학에 죽고, 철학에 산다! 질문의 질문을 하라! 철학의 엄밀함 컴퓨터에 악성프로그램이 많아지면, 뒤죽박죽된 프로그램들을 수습하느라 하루 종일 곤욕이다. 그러다 도저히 해결될 기미가 안보이면 세상이 원래부터 없기라도 했던 것처럼 덮어놓고 초기화하곤 한다. 그러면 밤새 푹 자고 일어난 강아지처럼 컴퓨터에 아연 생기가 돈다. 이런걸 보면 초기화한다는 말, 그러니까 모든 것을 처음으로 되돌린다는 것은 그만큼 뭔가를 생기롭게 만든다는 걸 뜻하는 것 같다. 하지만 처음으로 가겠다는 열망은 컴퓨터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아주 가끔은 인생에도 이런 초기화가 있었으면 하는 때가 있다. 특히 병, 배신 혹은 다툼 같은 것들이 예기치 않게 찾아오면, 세상 모든 것이 그 사건에 비추어 보이는지라, 악성프로그램으로 가득한 컴퓨터마냥 인생이 한동안 뒤죽박죽이다. 사건에 대.. 2012.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