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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19

밥과 물처럼 담박하게 - 수택절 밥과 물처럼 담박하게, 수택절 누군가에게는 지옥 같던 다른 누군가에게는 천국 같던 설 연휴가 갔다. 아마 많은 사람이 연휴병(?)에서 미처 헤어 나오지 못하고 헤롱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운 내시라 주말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설날에 웃기고도 슬픈 만평 하나를 봤다. 글로 재연해보자면 떡국을 먹으려는 청년을 가운데 두고 가족 친지들이 둘러앉아 한 마디씩 묻는다. // 삼촌 : 너 여자 친구는 있냐? // 고모 : 우리 딸은 대기업 취직 성공적 // 사촌 형 : 너 취업준비는 하고 있쥬? // 엄마 : 아빠 명퇴라 전해라 // 사촌 누나 : 그래 아프니까 청춘인 거야 // 할머니 : 너무 상심하지 마라. 정말 간절하게 노오오력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단다. // 떡국마저 거들고 나선다. 떡국 : 이제.. 2016. 2. 11.
몸을 바꾸면, 관계와 사회도 바꿀 수 있다?! 몸과 정치, 그 실천적 장을 위하여 체질론에 대한 오해 이제마 사상의 핵심은 天(機)과 人(事)을 몸(MOM)에서 통합했다는데 있다. 그는 心(太極)과 身(四端)을, 자유(free will)와 필연(necessity)을, 그리고 철학과 과학을 몸(MOM)에서 통합하였다. 이제마는 조선사상사에서 유일한 몸(MOM=人體)의 발견자이다. 이제마는 몸에서 대우주를 발견한 유일무이한 사상가이다. 나의 지식이 미치는 한 전 인류의 사상사에서 이제마와 유사한 체계를 발견키 어렵다. ─도올, 『동의수세보원론』 강론 강의록 중 이제마 하면 흔히 사상의학으로 대표되는 체질론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가 펼친 의학, 아니 그가 펼친 철학은 인간론-사회론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에게 의학은 이런 사상을.. 2013. 9. 11.
근대적 사유와 전통적 사유, 기계와 기(氣)에 관한 신체와 정치 또 다른 근대, 기(氣)와 기계의 만남 새로운 하늘의 시대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동아시아에서 근대라는 시기는 후쿠자와가 말한대로 ‘한 몸으로 두 인생을 살아야 했던(一身二生)’ 시기였다. 쉽게 말하자면 천지가 뒤바뀐 것이다. 자기가 믿어왔던 하늘이 한 순간에 무너져버리고 새로운 하늘이 등장한 그야말로 ‘천지개벽’하는 시기! 이처럼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필요했던 것은 새로운 나침반이었다. 이제 더 이상 별을 보며, 방향을 읽어낼 수만은 없었다. 그동안 자신이 믿어오던 하늘이 이미 무너져버린 상황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지침이 필요했다. 물론 많은 이들은 기존의 감각만을 절대적 진리로 붙들고 있었으며, 이 반대에서는 서양의 새로운 문명이라는 나침반만을 맹종하던 이도 있었다. 물론 이 둘.. 2013. 8. 28.
만화 『기생수』로 만나는 몸과 정치 기생수, 타자와 함께 사는 신체 괴물과 함께 살기 여름이다. 한여름이다. 이런 날씨에 딱딱한 글 읽히지도 않을 독자들을 위해서.. 라는 건 핑계고, 글쓰기가 너무 덥다. 그래서 이번 회는 쉬어가는 의미로 만화로 보는 ‘몸과 정치’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이와아키 히토시(岩明均)라는 작가의 『기생수(寄生獸)』라는 작품이다. 워낙 유명한 만화라서 알만한 사람들 알만한 유명한 만화이긴 하지만 처음 제목을 듣는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할만 하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감이 왔겠지만 기생충의 기생처럼 기생하는 동물이라서 기생수(寄生獸)이다. 보시다시피 그림체가 보기에 따라서는 워낙 엉성해서(^^) 처음 보는 사람은 쉽게 손이 안가는 만화책이긴 하지만 한 번 빠져들면 몰입감이 장난 아니다. 터미네이터를 만든 제임스 .. 2013.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