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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진숙52

친구와 함께, 동양고전이라는 나침반을 따라서 친구와 함께, 동양고전이라는 나침반을 따라서 안녕하세요! 문탁네트워크에서 공부하고 있는 동은입니다. 북드라망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건 처음인 것 같은데 괜히 조금 머쓱하네요 ^ㅠ^ 이번에 동양고전 강의를 들었는데 정신차리고보니(?) 동양고전 공부를 하고 있는 저로서는 궁금한 게 많아 듣게 되었어요. 나를 엄습한 고대의 감각 인생의 방향을 바꾸게 되는 계기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동양고전과 40년 동안 함께 해온 길진숙 선생님의 계기는 고등학교에서 들었던 고전문학수업이었다고 합니다. 신라의 향가인 를 들었던 순간을 지금도 기억하고 계신다고 해요. 식곤이 밀려오는 시간에 귓가에 꽂혀서 들렸던 향가!! 그 이후로 선생님은 대학 진로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표현으로는 ‘세상을 다르게 살아봐야겠다’.. 2023. 5. 1.
『삼국사기』 - 천인감응(天人感應)설의 역사 『삼국사기』: 천인감응(天人感應)설의 역사 우주라는 물리적 환경과 인간 사이에는 동시에 상호작용하는 감응력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저 상고시대로부터 우주의 움직임와 인간의 행위 사이에서 일어나는 어떤 패턴을 주목하고 이를 체계화했던 것이다. 이런 원리를 정리한 것은 한나라 때 이후로, 동중서의 『춘추번로』, 『한서』의 「천문지」와「오행지」에서 논리화하였고, 당나라 고종 때는 『천지서상지』가 편찬되어 여러 문헌에 기술된 천지변화의 길흉화복을 총괄하였다. 별자리가 떨어져있는지, 붙어있는지, 침범하는지 등을 관찰하여 전쟁이 일어날지, 전쟁에서 승리하거나 패배할지, 반란이 일어날지 등을 예견했다. 붉은 기운이 불빛같이 나타나는 것은 신하가 군주를 배반할 징조이고, 금성과 토성과 화성이 궤도를 잃으면 전쟁이 나.. 2016. 10. 4.
『삼국사기』속의 천재지변, 그리고 왕과 나라의 운명 너무나 역사적인 사실들: 자연사와 인간사의 함수관계 #2 ❚ 천재지변과 왕의 죽음 자연은 인간생활에 직접 관계되기도 하지만, 왕의 죽음과 같은 인사(人事)를 천재지변으로 예시한다. 「신라본기」에는 왕의 죽음을 예고하는 이상한 기운들이 기술된다. 『삼국사기』 안에서 이런 것들은 역사적 사실이었다. “제왕이 장차 일어나려고 할 때 하늘은 반드시 상서로운 조짐을 백성들에게 보여주는”(「응동應同편」, 『여씨춘추』) 것처럼 왕이 죽기 직전에도 예사롭지 않은 조짐들이 몰아친다. 지금의 우리는 믿지 않는, 어렴풋한 비의로만 간직한 하늘의 예시와 조짐을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에는 적어도 사실로서 인지했던 것이다. 우리가 역사의 영역에 넣지 않고 소설이나 야사의 영역에 넣는 사건이 역사적인 사실로 비중 있게 다뤄진다. * .. 2016. 9. 20.
삼국사기에 담긴 천재지변 그리고 하늘의 뜻 너무나 역사적인 사실들: 자연사와 인간사의 함수관계 책을 읽는 묘미는 기대나 예상을 넘어설 때 찾아온다. 책이 주는 신선함, 그 의외성은 잠든 뇌를 깨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자극이 없다면 우리는 관성적으로밖에 사고하지 못한다. 식상한 패턴으로만 뇌가 활동하면 우리의 마음도 신체도 무기력에 빠져 감각의 자극에만 민감해지지 않을까? 감각기관만 비대해지면 더 센 쾌락적 자극을 찾아 헤매다, 끝내 심신은 마비되고 만다. 마비된 뇌를 활성화하고, 뇌의 흐름을 바꾸는 가장 효과적인 활동은 독서라고 생각된다. 그중에서도 역사책은 현재라는 관성 안에 갇힌 뇌의 회로에 다른 길을 내준다. 물론 고도의 집중력과 지루한 시간을 견디는 인내력은 필수이다. 기꺼이 역사책 속으로 뛰어들면 그 유구한 시간의 흔적들 속에서 저마.. 2016.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