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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3

"온달에게 시집가겠어요!" 남편을 선택한 두 여인 고구려 왕실의 두 여인,남편을 선택하다 역사책을 읽을 때마다 확인하는 것은 인간사에 규칙은 없다는 것이다. 당대에 통하는 삶의 규칙이나 윤리는 있지만, 역사책 속의 숱한 사건들은 늘 그것들을 배반한다. 우리가 역사책을 읽는 이유는 아마도 인간사의 규칙성 때문이 아니라 어쩌면 그 의외의 반전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인간에게는 어떤 일이든 일어난다. 어떻게 이런 일이가 아니라 늘 그렇듯, 굉장히 놀랍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새삼스럽다고까지 말할 수는 없는 반전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 ‘이런 일이’를 외치기보다는 그런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런 사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느냐를 살펴볼 따름이다. 1. 왕후로 살아남기 ❚ 고국천왕의 왕후, 우씨의 역모 굉장한 반전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삼국.. 2016. 8. 16.
영화 「후궁」으로 만나는 '몸과 정치' 권력의 맛; 영화 「후궁-제왕의 첩」 이번에는 좀 가볍게 가보자. 앞의 글들이 너무 무거워서 재미가 없다는 반응들이 있어서. ㅜㅜ 원래 그렇게 딱딱하게 무게 잡는 사람 아니다. 그리고 누군가 지적했듯이 내 자신이 무척이나 많이 알아서 남들에게 뭘 가르쳐야 되겠다고 생각한다거나, 행여나 위험한 주장 내세우며 “나를 따르라” 선동하는 그런 위인도 못된다. 그저 남들과 다르게 살아도 된다고, 꼭 남들과 같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백수일 뿐. 여튼 새해 첫날부터 딱딱한 이야기 읽기 싫으실텐데 오늘은 쉬어가는 셈치고 영화평으로 가볍게 읽을 글을 쓰고자 한다. 영화 한 편 보신다고 생각하시고 편안히 즐기시길〜 오늘 이야기 할 영화는 바로 「후궁-제왕의 첩」이다. 안 보신 분들이 더 많을 것 같기도 한데. 뭐, 보.. 2013. 1. 2.
별헤는 밤이 온다! 가을별을 찾아서 가을 밤하늘에서 네모를 찾아주세요 -가을철 별자리를 찾아서① 손영달(남산강학원 Q&?) 페가수스 빙의 태풍 볼라벤이 지나갔다. 태풍이 불어 닥친 28일 서울은 유령의 도시 같았다. 행인들이 종적을 감춘 시가지, 사람들은 창문마다 부적처럼 X자를 쳐놓고 그분이 오시길 기다리고 있었다. 강풍에 갸냘픈 여우비를 흩날리던 그 이름도 요상한 태풍 볼라벤은 몇 개의 전봇대와 가로수, 간판과 함께 ‘천안함 아군 기뢰에 의해 침몰’이라는 놀랄 만한 이슈 하나를 사뿐히 즈려 밟고 지나가셨다. ‘최악의 것이 온다’며 온갖 매체가 헐리웃 영화 카피처럼 입을 모았고, 상황도 헐리웃 영화 식으로 허망하게 종료되었다. 공포감 조성, 매체 장악... 어딘지 좀 식상하면서, 한편으로 구린내가 풍기는 시나리오다. 사람들은 X자로 봉쇄.. 2012.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