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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의 도는 남김없이 드러나되, 은미하다" 費(비)와 隱(은)의 모순 “날아가는 화살은 날지 않는다”라고 했던 제논의 역설을 기억하시는지? 고대 그리스의 제논은 운동이 실재한다면 이런 어이없는 논리적 귀결에 도달한다는 것을 보임으로써, 운동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논증하려 했다. “날아가는 화살은 날지 않는다”라는 문장은 논리적으로는 모순율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섯 번째 연재를 읽어보시면 되지만 모르셔도 상관없다. 이 문장이 어이없다고 생각하신다면 이 글을 계속 읽을 수 있는 출발점은 된 것이다. 그래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라. “날아가는 화살은 날지 않는다”라는 말을 받아들일 수 있으신가? 아마 안 되실 것이다. 그럼 됐다. 그런데 이런 말도 안 되는 문장이 중용(中庸)에 있다. 중용 12장, 첫 구절로 자왈(子曰)이 없.. 2016. 9. 1.
"군자는 신독해야 한다" 『중용』에서 말하는 '신독'이란? 군자의 전전긍긍, 신독(愼獨) 도라는 것은 잠시라도 떨어질 수 없다. 떨어질 수 있다면 성을 따르는 도가 아니다. 그러므로 군자는 다른 사람이 보지 않아도 신중히 행동한다. 다른 사람이 듣지 않아도 도에서 벗어날까 두려워한다. (道也者, 不可須臾離也. 可離, 非道也. 是故, 君子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 (도야자, 불가수유리야. 가리, 비도야. 시고, 군자계신호기소부도, 공구호기소불문.) 은밀한 곳보다 더 잘 보이는 곳은 없다. 작은 일보다 더 분명하게 나타나는 일은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신독(愼獨)한다. (莫見乎隱, 莫顯乎微, 故君子愼其獨也.) (막현호은, 막현호미, 고군자신기독야.)- 『중용』의 두번째, 세번째 문장 군자는 늘 전전긍긍하는 자다. 다른 사람이 보지 않아도 제멋대로 하지 않고,.. 2016. 6. 16.
엄마가 이를 드러낼때 떨 수밖에 없는 것은... 엄마의 힘-아치(牙齒)-프랑수아 줄리앙 세(勢) : 용이 올라탄 구름 용이 나오는 그림책을 들고 아들 녀석이 한 시간째 뒹굴고 있다. 풀어야 할 수학 문제도 있고, 시간 맞춰 써야 할 일기도 있을 텐데, 아이는 전혀 할 마음이 없는 모양이다. 내가 이례적으로 나섰다. 얘야, 엄마가 뭐라 그러기 전에 알아서 움직여라. 아이는 소파에 여전히 틀어박힌 채, 아빠, 이 그림책 보고요, 퉁명스럽게 대답한다. 뭐, 내가 아이에게 꾸짖으려 말을 건넨 게 아니라서 가만히 나뒀다. 그런데 어깨너머 그림책에 나오는 용 그림이 정말 역동적이다. 용이 그림책 양면을 모두 차지하고 하늘로 날아가고 있었다. 그림책을 뚫고 나갈 기세다. 저런 그림을 보고 있는데 공부하라는 내 말이 들리겠는가. 나마저 그 기운에 사로잡혀 소파에 같.. 2014. 10. 15.
음양의 조화란 므흣한 것, 아니 사건을 만드는 것!! ─기혼자의 『갑자서당』 읽기 편집부 몌미 저는 과자를 참 좋아합니다. 어렸을 적에는 말할 것도 없구요. 또 어릴 때에는 과자뿐만이 아니라 과자 CF도 참 좋아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제과업계 CF의 甲은 단연 O사.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눈빛만 보아도 으~음(응?)”이나 “재미로 먹고 맛으로 먹는 OOO 고래밥”, “언젠간 먹고 말거야!!”나 전원주, 김용림, 박미선, 안문숙이 텔레토비를 패러디해서 출연한 도 좋았지요. “오~오~키~이~” 막 이러면서….(아, 네… 이제 그만할게요;;;). 어쨌든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과자와 CF는 “초코가 외로워 쿠키를 만났네. 초코 친구 쿠키 친구~♬”인데요. “음양이 교대로 찾아온다는 것 말고도 또 하나의 이치가 있으니 바로 음과 양이 만나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다.. 2011.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