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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생41

[복희씨가들려주는동의보감이야기] 양생의 달인, ‘그랑’ 양생의 달인, ‘그랑’ 백문이 불여일견! 이쯤에서 양생의 달인 한 사람을 만나보자. 그는 까뮈의 『페스트』에 등장하는 인물이다.『페스트』는 1940년대, 아프리카 북단 알제리의 항구 도시 오랑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어느 날 일명 흑사병이라고도 불리는 페스트가 덮친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전 세계가 속수무책으로 불안과 공포에 떨었다. 그때를 돌이켜보면, 오랑 시민들의 고통이 어땠을지 상상할 수 있다. 정부 기관도 의료계도 손을 쓸 수가 없다. 사람들이 죽어가고 도시는 봉쇄된다. 물류수송이 불가능해지자 생필품은 동이 난다. 이 틈을 타 암거래가 횡행하고 가짜뉴스들이 판을 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을 살아야 하는 오랑 시민들. 그 중 ‘그랑’이라는 인물을 클로즈.. 2022. 11. 14.
[복희씨가들려주는동의보감이야기] “바보야, 문제는 리듬이었어!” “바보야, 문제는 리듬이었어!” 몸은 ‘오랫동안’을 싫어한다 양성의 도는 오랫동안 걷지도 말고, 오랫동안 서 있지도 말고, 오랫동안 앉아 있지도 말고, 오랫동안 누워 있지도 말고, 오랫동안 보지도 말고, 오랫동안 듣지도 말아야 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모두 수명을 단축시키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허준, 『동의보감』, 동의문헌연구실 옮김, 법인문화사, 2012, 215-216쪽) 이 글을 읽자마자 떠오르는 장면이 있었다. “좀 일어나서 움직이세요. 그러다 진이 다 빠질 것 같아요.” 연구실 공부방에서 함께 지내던 학인에게 자주 했던 말이다. 그분은 한 번 책상 앞에 앉으면 보통 한두 시간은 앉아 있다. 처음에는 집중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왠지 저런 자세로 오래 있으면 안 될 것 .. 2022. 11. 3.
뉴욕과 올리버 색스 ② : 나는 감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웃픈' 이야기로 세상의 구멍을 메워라 (2) - 뉴욕과 올리버 색스 - ❙ 무(無), 기력 올해 초, 내 몸이 파국을 맞았다. 수면 부족, 열꽃, 생리 불순, 무엇보다 온 몸에 기력이 없었다. 지하철에 몸을 던져놓고 무기력하게 되물었다. 왜 이렇게까지 바쁘게 살아야 하나? 그러나 질문을 더 밀고 나가지는 않았다. ‘바빠서 힘들다’는 말은 뉴욕에서 금기어다. 이 도시에는 파트타임 직업 세 개, 학교, 육아까지 동시에 해내는 ‘슈퍼휴먼’이 수두룩하다. 그런데 아르바이트 고작 한 개 하는 학생 주제에, 피곤하다고 말할 자격이 있을까. 저질 체력과 의지박약이라고 손가락질 받을 게 뻔하다. 그래서 질문은 맥없는 넋두리로 변질된다. 아, 내 몸이 스마트폰이라면 배터리 충전하듯이 간단히 기력을 얻을 텐데……. 왜 .. 2016. 9. 30.
"단 것을 많이 먹으면 머리가 아프고, 모발이 빠진다" - 맛의 균형을 찾는 양생법 내가 원하는 음식, 원하는 맛 ✺ 백선생 맛은 달다 요즘 백선생 요리가 유행이다. 백선생은 요즘 텔레비전과 인터넷등에 나오는 요리 연구가다. 이사람이 만드는 요리는 방법이 간단하기도 하고 또 요즘 입맛에 맞기도 하다. 이분 요리의 특징은 단맛이다. 웬만한 요리엔 설탕이 들어간다. 설탕은 백선생 요리엔 필수 요소이기도 하고 만병통치약 같은 역할도 한다. 백선생의 요리가 인기 있는 것은 맛 뿐 아니라 입담이나 그 요리의 간단함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요리는 뭐니 뭐니 해도 맛이다. 맛이 없다면 아무리 간단하고 정감이 간다 해도 인기는 곧 사라질 것이다. 백선생 요리는 단맛으로 지금까지 몇 달간 인기를 누리고 있다. 나도 연구실에서 이 사람의 요리를 따라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재료가 충분치 않아(고기가 없어.. 2016.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