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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민의 진료실 인문학] 우리 몸의 물을 다스리는 신장! 우리 몸의 물을 다스리는 신장! 오후 진료를 시작하는데 인문학 공부를 같이하던 30대 초반 젊은 여성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녀는 아침부터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오한이 나고 추웠는데, 지금은 갑자기 열이 너무 심하게 난다고 했다. 불안한 목소리로 간간이 옆구리 통증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의 증상이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 나는 서둘러 병원으로 오라고 했다. 소변 검사 결과 그녀는 ‘급성 신우신염’이었다. 신우신염은 신장, 즉 콩팥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이는 세균에 감염된 상태이므로 반드시 항생제를 써야 치료가 된다. 증상으로 보면 몸살감기와 비슷하지만 쉬면 그냥 나을 수 있는 간단한 병이 아니다. 비슷한 상황이 70대 고모에게도 일어났다. 고모는 며칠 종교모임과 합창 공연 등으로 바쁜 일상을 보냈는데 체.. 2024. 3. 4.
[이여민의 진료실인문학] 치매 예방은 뇌훈련으로! 치매 예방은 뇌훈련으로! 어느 날 진료실에 중년 여성 세 명이 왔다. 그분들은 우리 병원에 20년 정도 다닌 60대 환자의 지인들이고, 나에게 부탁할 것이 있다고 했다. 그 지인들은 환자가 길을 자꾸 잃어버리고 밤낮으로 전화해서 한 말을 반복해서 치매를 의심했다. 문제는 그 환자가 자신은 치매가 아니라며 강력하게 진료받기를 거부한다는 것이다. 친구들은 환자와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면서 주치의인 내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선생님을 강력하게 믿고 있으니 치매 검사하기를 유도해 주기를 부탁하러 왔다고 했다. 마침 며칠 뒤 그 환자가 혈압약을 타러 왔다. 그러고는 뇌 영양제를 꺼내 이 약을 먹어도 되느냐고 나에게 물었다. 나는 단호하게 뇌 영양제는 치매를 예방하지 못하니 뇌 검사를 해서 문제가 있다면 필요한 조치.. 2024. 1. 5.
[이여민의 진료실인문학] 폐경, 다르게 보기! 폐경, 다르게 보기! 50대 중반의 친구가 ‘폐경’ (폐경(閉經); 여성이 나이가 들면서 난소가 노화되어 기능이 저하되면 더 이상 여성 호르몬을 생산하지 않는다. 이때 나타나는 현상을 폐경이라 한다. 최근에는 폐경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해 ‘완경(完經)’이라고도 표현한다. 이 글에서는 폐경으로 표기한다.)되니 새벽 4시면 눈뜨고, 4월인데도 추워서 내복을 입는다고 했다. 나는 친구에게 이제 몸이 변하는 중이니, 커피를 줄이고 내복 입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자고 했다. 이야기를 전해 들은 31살이 된 딸이 “폐경 증상에 대해 엄마처럼 말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내 친구의 어머니를 보면 약을 먹어서 추운 것을 없애려고 해. 그러니 엄마가 ‘다르게 보는 폐경’에 대한 글을 쓰면 어떨까?” 폐경, 꼭 치료.. 2023. 12. 1.
[이여민의 진료실 인문학] 암, 두려워하지 마! 암, 두려워하지 마! 미국 배우 앤젤리나 졸리는 어머니와 이모가 모두 유방암으로 사망했다. 투병 과정을 지켜본 졸리는 유방암에 걸리지 않은 유방을 미리 절제해서 크게 화제가 되었다. 그녀는 유방암의 위험을 최소화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비단 이 배우 말고도 암에 대한 공포는 만연해 있다. 많은 사람에게 암 진단은 곧 죽음을 떠올리게 한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암세포와 함께 살아야 한다는 시선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국의 유명한 드라마 작가가 암에 걸린 주인공이 “암세포도 생명”이라는 대사를 하게 해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암세포를 생명으로 지칭하면서 암세포를 죽이는 것이 또 다른 생명을 죽이는 것처럼 묘사한 대사가 크게 문제가 된 것이다. 이렇게 암을 바라보는 상반된 두 가지 시선이 있다. 암이 너무 무.. 2023.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