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81 『삼국사기』가 보여 주는 통치자의 자격 『삼국사기』가 보여 주는 통치자의 자격― 바보야, 문제는 영토 확장이 아니라니까! 고구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왕은… 대개 광개토대왕일 것입니다. 저 광활한 만주 벌판까지 고구려의 국경을 넓혀 ‘광개토’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했던 왕이니만큼 그 활약으로 인한 이야기들이 얼마나 다이내믹할까 싶지만…, “『삼국사기』에 기술된 광개토왕의 사적은 예상 외로 초라하다”(길진숙, 『삼국사기, 역사를 배반하는 역사』, 106쪽)고 합니다. “연나라로부터 요동 일대를 지켜 내고, 백제에 맞서 승리했다는 사실을 뼈대만 간추려 앙상하게 기록”했을 뿐, “정복 전쟁의 기사임에도 위대함이나 훌륭함과 같은 어떤 의미망의 외피도 입지 않은 채 그저 담담하고 단순한 문체로”(106쪽)만 쓰여 있다고 하네요. 김부식의 문체가 원.. 2017. 11.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