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71 바보야, 문제는 취향이 아니라니까 바보야, 문제는 취향이 아니라니까 나의 ‘개인적인’ 음악취향 변천사 처음으로 ‘취향’에 대한 의식을 갖게 된 것은 중학교 때다. 2006년,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당시의 나는 50~100곡 정도가 들어가는 512mb용량의 mp3에 ‘버즈’의 노래를 가득 채워놓고 있었다. 그런데 웬걸, 내가 입학한 중학교는 ‘힙합’이 대세 아니었겠는가. 내가 듣고 있던 온건한 락발라드 따위는 설 자리가 없었다. ‘드렁큰 타이거’, ‘다이나믹 듀오’, ‘배치기’ 정도는 알고 있어야 사람 취급을 받을 수 있었고, ‘무브먼트’, ‘소울컴퍼니’, ‘지기펠라즈’ 같은 크루들에 대해 알고 있다면 훌륭한 대화상대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당시 나는 형누나들의 취향을 모방하면서 처음으로 내가 듣는 음악이 나의 정체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2017. 10. 17. 이전 1 다음